체중감량보단 건강관리 우선

웰빙 시대를 맞아 살을 빼면서 학점도 받는 강좌가 대학가에 인기를 끌고 있다. 몸짱이라는 단어가 유행을 하면서 대학생들에게도 다이어트가 민감한 사항이 된 것이다. 연세대는 이번 학기에 ‘건강한 대학생활을 위한 비만관리’ 수업을 개설, 7명의 학생이 체지방 감량 수업을 받고 있다. 학생들은 학기 초 체지방, 근력, 지구력 등을 측정한 뒤, 체지방 감량 목표와 적절한 운동처방을 받는다. 또 매일 먹는 식단을 담당교수에게 메일로 보내 자신에 맞는 음식들을 처방받고 있다.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백일영 교수(체육교육)는 “체중 감량이 주목적이 아니라 올바른 식생활과 운동법을 통해 자신 있는 대학생활을 하게 도와주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수업을 듣는 김가진(인문계열1)양은 “그동안 운동법과 식단을 어떻게 짜야 하는지 몰랐는데 이론과 실기를 겸해 수업을 받으니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전보다 몸무게도 좀 줄었다”고 즐거워했다. 한국외대에서도 올해 개설된 ‘다이어트와 건강관리’ 수업이 성황이다. 수강생들은 살도 빼고 학점도 받기 때문에 ‘님도 보고 뽕도 따는’ 이점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강의를 맡은 김태영 교수(체육학)는 “학생들에게 운동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고 거기에 따라 살을 빼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수업에서 배운 대로 꾸준히 운동을 하고 식생활 조절을 한다면 몸도 건강해지고 A학점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강생 김모 군은 “혼자서 살을 빼려면 많은 유혹이 있어서 쉽게 이뤄지지 않는데 다같이 운동도 하고 음식도 조절하니 효과가 좋은 것 같다”며 “재밌는 수업”이라며 열의를 보였다. 이 수업은 학기 초 학교 보건소에서 측정한 몸무게, 체지방, 뼈, 지방, 근육, 미네랄 등이 학기말과 비교해 얼마나 변화였는지에 따라 점수를 주고 있다. 즉 개인별 권장 식단을 잘 지키고 운동처방을 잘 따랐는지가 수치변화를 통해 가려지는 것이다. 수업을 듣는 강모 양은 “처음엔 다들 몸무게를 밝히길 꺼리고 어색한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몇Kg 감량이 목표라는 말도 같이 얘기한다”며 말했다. 이밖에 작년에 개설된 건국대 교양과목 ‘현대인의 다이어트’ 수강생들은 최근 중간고사를 대체해 담당교수와 함께 전원이 10Km 마라톤에 참가해 화제를 일으켰다. <방성용기자>by1126@unn.net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