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공주대·공주교대 총장 연이어 장관 면담

충남대·공주대·공주교대가 대학 통합을 전제로 교과부와 ‘빅딜’을 추진한다. 이들 3개 대학이 통합에 합의하면, 교과부가 세종시 진출을 돕는 조건이다.

24일 교과부와 이들 대학들에 따르면, 지난 22일과 23일 충남대·공주대·공주교대 총장이 잇따라 교과부를 방문, 이주호 장관을 면담하고 돌아갔다. 여기에선 대학 통합에 관한 얘기가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김덕수 공주대 대외협력본부장은 “총장이 교과부를 방문해 이주호 장관으로부터 ‘3개 대학이 통합을 하면, 교과부가 세종시 진출을 적극 돕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학령인구 감소추세에 따른 위기감 때문에 3개 대학이 모두 통합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범웅 공주교대 기획처장도 “3개 대학 총장이 교과부 장관을 만난 건 사실”이라며 “대학통합에 관해 얘기를 나눴고, 내부 의견수렴을 거쳐 3월중 통합추진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희권 충남대 기획처장도 “(장관과의 면담에서) 대학통합과 법인화에 관한 얘기가 오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얘길 했는지 말하기 곤란하다”면서도 “3월이 되면 가시화될 것이니 그때 (구체적인) 말을 해주겠다”고 말했다.

장관 면담을 통해 세종 시 진출에 관한 ‘지원 의사’를 확인받고, 3개 대학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공주대가 다음달 4일부터 8일까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통합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나머지 2개 대학도 학내 여론수렴을 거쳐, 다음달 중 대학통합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후엔 3개 대학이 공동으로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통합논의를 본격화 한다.

사실 3개 대학 통합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송용호 충남대 총장이 지난 2009년 5월 처음으로 통합을 거론했지만, 공주대·공주교대가 ‘사전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반발하며 흐지부지 됐다.

그러나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학령인구 감소추세에 따라 대학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범대를 강점으로 둔 공주대나 초등교원 양성 목적의 공주교대 역시 출산율 저하와 학령인구 감소 앞에 위기를 느끼고 있다. 특히 대학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3개 대학 총장이 지난해 12월 세종시 융복합캠퍼스 신설에 합의하면서 상황이 급속도로 바뀌었다.

공주대 김덕수 본부장은 “우리 대학의 경우, 세종시에 융복합 캠퍼스를 추진하고, 사범대는 공주에 남고, (충남대와의 통합을 전제로) 인문사회대학은 대전으로 옮기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며 “한민족교육문화원, 여성정책교육원 등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수 있는 분야는 세종시 융복합 캠퍼스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본부장은 또 “학령인구 감소추세에 따라 경영위기가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우리대학이나 공주교대나 미래에 대한 위기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통합에 대한 입장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3개 대학 통합이 곧 법인화 논의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송용호 충남대 총장이 비교적 법인화에 대해 적극적 입장이지만, 내부 반발이 크다. 충남대에 비해 공주대·공주교대는 법인화에 신중한 입장인 점도 주목된다. 다만 대형대학 일수록 법인화로 인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대학이 몸집을 키우고 난 뒤엔 법인화 논의가 자연스럽게 시작될 수 있다.

충남대 관계자는 “현재 부산대·경북대·전남대 등이 법인화에 대해 공동 보조를 취하고 있다”며 “충남대도 이들 대학이 법인화 될 때 같이 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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