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길 대교협 신임회장 취임 기자회견서 밝혀

김영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신임 회장(한동대 총장·사진)이 2일 취임했다. 대교협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제 17대 회장 취임식을 진행했다.

김 회장은 취임식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등록금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 등록금 수준이 낮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사학에 대한 재정지원이 높은 유럽이나 미국과 같이 우리나라도 사학진흥법 제정 등으로 정부 지원이 늘어나면, 사립대학의 등록금이 더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부교육의 내실화도 강조했다. 대학 간 ‘선발경쟁’을 ‘교육경쟁’으로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회장은 “대학에서 학부를 졸업한 학생 중 85%가 사회에 진출하고, 나머지 15%가 대학원에 진학한다”며 “우수한 학부교육이 이뤄져야 졸업생이 사회에 기여하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도 학부에서 연구에 대한 기본바탕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발’보다는 ‘교육’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우리 한동대 입학생 중 농어촌 특별전형 등을 통해 들어오는 학생들의 성적이 1등급 정도 낮지만, 4년 뒤 졸업할 때가 되면 같은 수준이 된다”며 “성적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데에서 학생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평가도 학부(교육)중심과 대학원(연구)중심 대학의 평가기준이 달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대학원중심 대학에 대한 평가에선 논문이 중요하지만, 학부중심 대학은 그렇지 않다. 평가 기준이 각각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의 학부교육 강화를 위해 김 회장은 “대학 간 파트너십을 구축해 각 대학의 특성화된 교육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장단점을 상호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입학사정관제 공통기준을 위반한 대학을 제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입학사정관제는 대학 입학 시 학생의 재능·적성이 발휘될 수 있는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학생 선발에만 초점을 맞춰서 특정학생을 더 뽑기 위해 규정을 어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대학이 대교협의 입학사정관제 공통기준을 위반해 제재를 논의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어기지 않도록 대교협 윤리위원회에서 위반 대학을 제재·심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제 공통 기준을 어기는 대학에 대해서는 제재 절차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현재 대학에는 이전보다는 자율성이 많이 주어졌다고 본다”며 “그만큼 대학의 책무성도 뒷받침돼야 한다. 만약 대학이 재정지원을 받게 되면 거기에 따라 대학 교육의 질도 바뀌어야 하는데 이는 대학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여입학제·고교등급제·본고사를 금지하는 ‘3불 정책’에 대해서는 “조금 시간을 두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 향후 대교협 회장으로서 정부가 대학정책을 제시하면 검토해 본 뒤 회원대학의 다수 의견을 수렴, 이를 적극 대변하겠다는 뜻도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