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원 원주캠퍼스 경영학부 교수 … 월등한 실력으로 임용 돼

1급 시각장애인이 ‘뼈를 깎는’ 노력 끝에 연세대 교수로 임용돼 감동을 주고 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이번 학기부터 1급 시각장애인인 최성원(37) 교수가 경영학부에서 조교수로 재직하게 됐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최 교수는 이번 학기 매주 월요일엔 대학원에서 ‘조직행동론’, 화·목요일엔 학부에서 ‘조직행동론’·‘조직개발론’을 영어로 강의한다.

최 교수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급격히 시력이 나빠졌고, 결국 1급 시각장애 판정을 받게 됐다. 이후 연세대 교수가 되기까지 최 교수는 뼈를 깎는 노력으로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 책을 읽을 수 없어 항상 녹음도서, 컴퓨터 파일로 공부했고 이 같은 노력 끝에 1993년 연세대에 입학했다.

이후 최 교수는 1997년 2월 학부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 텍사스 A&M대학원에서 2개의 석사학위를 받았다. 또 지난해 5월엔 미국 루지애나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따냈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측은 “올해 경영학부 신임교원 공개채용 때 여러 명이 지원했는데 최 교수가 장애와 상관없이 월등한 실력으로 임용됐다”고 말했다.

연세대 교수 임용과 관련, 최 교수는 “항상 장애를 의식하지만 장애 때문에 좌절한 적은 없다. 오히려 시각장애인이라 그런지 장애 학생들이 하고 싶은 말은 느낌으로 알 수 있다”며 “임용 3년차에 있을 재임용 심사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