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뉴욕대 등 아시아 캠퍼스 설립 예정

미국 대학들이 잇따라 아시아로 진출하고 있다.예일대는 국립 싱가포르대와 공동 인문과학대학 설립을 추진 중이다. 캠퍼스는 싱가포르에 설치할 예정이다. 뉴욕대도 중국 상해에 인문과학 캠퍼스 설립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해외 캠퍼스 진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학간 충분한 합의와 준비를 거쳐야한다는 것. 특히 예일대 자유주의 예술 교육과 언론을 통제하는 싱가포르 정부와 교육관이 맞지 않을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싱가포르에 예일대와 싱가포르대 공동 인문과학대학이 들어선다.

크로니클에 따르면 예일대와 국립 싱가포르대가 공동으로 싱가포르에 인문과학대학을 설립하는데 공식 합의했다.

리차드 레빈 예일대 총장은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세계의 복잡한 문제들을 넓은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해 인문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부러워할만한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양 대학은 지난해 9월에 공식적인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예산 문제와 법적 문제가 겹체 발표를 미뤄다.

이번 공식적 발표에서 예일·싱가포르대는 2013~2014년에 약 150명의 신입생들이 등록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대학은 싱가포르에서의 최초 인문과학대학이며, 아시아에서 학생들이 가까운 공간에서 공부하고 생활할 수 있는 정주대학(Residential College)모델을 채택한 첫 번째 대학이 됐다. 한 뉴 헤이븐 지역 외에 지어진 예일 대 첫 번째 학교이기도 하다.

4년간의 학부 프로그램은 싱가포르대가 자체적으로 관리한다. 이로써 학생들은 싱가포르대로부터 학위를 받게 된다. 단 교수진과 고위직 선임에 대해선 양 대학이 협력을 통해 진행할 방침이다.

탄 초추안 싱가포르대 총장은 “인문과학은 매우 필요한 학문”이라며 “특히 싱가포르와 같은 작고 다문화적이며 국제적으로 연결된 국가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대도 최근 중국 상해에 캠퍼스를 설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대 상해 캠퍼스는 2013년 금융, 국제비즈니스, 경제학 등 뉴욕대가 강점을 가진 학과들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 캠퍼스에선 3000명 가량의 학부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뉴욕대 상해 캠퍼스 학생들은 재학기간 뉴욕대 전세계 어느 분교에서나 수업을 듣고 학점을 이수할 수 있으며 1~2개 학기는 미국 본교에서 수업을 받는다. 때문에 뉴욕대 상해 캠퍼스와 뉴욕대 2곳에서 졸업장을 받게 된다.

알란 굿맨 국제교육협회 의장은 “80여개의 미국 대학들이 외국에 분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뉴욕대와 같이 학위를 수여할 권한이 있는 분교는 드물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대는 이에 앞선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 캠퍼스를 설립하고 12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대학들의 아시아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철저한 준비를 거치지 않으면 실패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조지메이슨대도 지난해 자금난과 준비부족 등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캠퍼스를 폐교한 바 있다.

특히 최근 예일대의 싱가포르 진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싱가포르 정부의 언론통제 분위기가 예일대의 자유주의 교육관과 모순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싱가포르는 지난해 세계에서 언론 자유 보장 부문에서 하위권인 151위로 나타났다.

예일대 재학생을 비롯한 졸업생, 직원들은 즉각 비판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싱가포르의 역사적인 언론과 교육관은 ‘위에서 아래로’ 흘러가기 때문에 언론의 자유, 말하기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예일대가 자유주의 예술교육을 이어가긴 힘들다”고 말했다.

마크 오펜하이 예일대 언론학장은 “자유로운 모임과 말하는 것을 제한하는 싱가포르에 예일대의 예술 교육을 접목시키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예일·싱가포르대 학생이 싱가포르 정부에 반대의 목소리를 낸다면 이를 정부가 받아들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리차드 레빈스 예일대 총장은 “우리는 싱가포르대와 예일·싱가포르대 캠퍼스의 의사 표현과 연구의 자유를 보장하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탄 초 추안 싱가포르대 총장은 “싱가포르대 교수들은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제를 포함해 다양한 주제의 연구를 자유롭게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대 측은 싱가포르대는 이미 듀크대와 의학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시카고 무스학교와도 함께 경영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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