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무료수술 통해 지역주민에 봉사

대학가에서 경제 사정이 여의치 않은 이웃들을 위해 무료로 수술, 검진, 진료 등 의료봉사를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대학병원 자체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하기도 하며, 교우회나 동아리 차원에서 활동하는 모습들도 볼 수 있다. 봉사활동이 활성화되면서 봉사지역도 확장되는 모습이다.
 
■ 대학병원, 어려운 계층에 무료수술 봉사 = 무료수술로 지역에 봉사하는 대학병원들이 있다. 조선대는 국내외 모두에서 활발한 무료수술 봉사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 1994년부터 조선대 치과병원은 광주, 전남 지역의 경제 사정이 어려운 환자들을 대상으로 언청이, 안면기형 무료 수술을 하고 있다. 또 무료봉사 영역도 몽골, 필리핀 등 해외로까지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김수관 조선대 치의학전문대학원장은 “지난해 12월 필리핀 마닐라 등에서 하루에 120개 이상의 치아를 발치했다”며 “진료 환경은 열악했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며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의료봉사를 지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을지대는 올해 퇴행성관절염으로 고통 받고 있는 저소득층 노인 100명을 대상으로 인공관절 무료 시술을 실시한다. 시술은 공공의료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을지대학병원이 총 진료비의 70%, 대전시가 30%를 부담한다. 지난달 8일 무료 시술의 첫 수혜자인 이길순(68) 할머니의 양쪽 무릎 수술이 진행됐다.
 
이길순 할머니는 “지난 몇 해 동안 두 다리에 통증이 심했지만 수술비 부담이 커 병원에 갈 수 없었다”며 “을지대학병원의 도움으로 새 삶을 얻은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을지대는 세계 콩팥의 날(3월 11일), 어깨 관절의 날(3월 24일)에도 무료 검진을 실시했다. 황인택 을지대학병원장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지역주민들이 많다”며 “무료수술이나 검진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을 돕겠다”고 말했다.
 
■ 교우회, 동아리 등에서도 의료봉사 실천해 = 대학 교우회에서 의료봉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고려대 의과대학 여성교우회 의료봉사단은 매달 세 번째 토요일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내과, 치과, 한의과, 산부인과 등 10여개 분야 교수들이 간 기능 검사, 초음파 검사, X-ray검사 등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이향애 단장은 “의료 혜택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돕기 위해 4년 전부터 종로구 창신동 부근 쪽방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규모가 커져서 서울 중계동 사회복지센터와 구로구에 있는 한중교회 등으로 봉사활동의 범위가 넓어졌다.
 
경원대 한의과대학 학생들은 의료봉사동아리 ‘언재호야’를 구성,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중랑구청에서 ‘사랑의 무료 한방 진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언재호야 동아리 소속 30여 명의 학생들은 지도교수와 함께 진맥, 침, 뜸, 한약처방 등을 실시하고 있다.
 
유영인 의료봉사부장(한의과대학 2)은 “매년 겨울방학 중 1달 정도 봉사를 하고 있다”며 “동아리 개설 이후 현재까지 총 1만명이 넘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렸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원대 한의과대학은 올해부터는 경기 지역으로까지 봉사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대학병원 부설 교회도 의료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백석대 부설 백석대학교회는 올해 부활절을 앞두고 천안시와 협조, 천안시민 100명에게 백내장 수술비용을 지원한다. 백석대학교회 관계자는 “대상자는 천안시에서 선정한다”며 “교회는 환자들의 본인 부담금인 20~25만원을 전액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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