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절차 복잡, 인프라 부족 탓에 진행 더뎌

1단계 준공을 4개월 앞둔 송도글로벌캠퍼스(이하 글로벌캠)에 교육과학기술부의 최종 설립 승인을 받은 대학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캠은 미주리대·조지아공대·유타대(이상 미국), 서리대(영국), 겐트대(벨기에), 모스크바대(러시아) 등 6개 대학과 MOU를 맺었고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조지메이슨대(이상 미국)와 협약을 체결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실상 최종 승인을 받은 대학은 한 곳도 없고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이 유일하게 교과부 외국교육기관설립심사 중에 있을 뿐이다. 심사에 통과한다 해도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심의·의결과 교과부 장관 승인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외국교육기관이 국내에 분교를 설립하려면 △MOU·협약 체결(건축비 및 설립준비비 지원) △설립 승인 신청 △설립심사(교과부 외국교육기관 설립심사위원회)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심의·의결 △설립 승인(교과부 장관) 등 절차를 통과해야만 한다.

송도국제도시가 아직 인프라를 충분히 갖추지 못한 점도 외국 대학들이 머뭇거리는 원인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교육팀 조원종씨는 “기본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아 외국 대학들이 신중히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시행착오 등 위험 부담 때문에 대학들이 서로 눈치를 보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부와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에 조성 중인 글로벌캠은 국내 최초로 외국 대학 학과들을 한데 모아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갖춘 종합대 형태로 운영하는 교육모델이다. 국내에 외국교육기관이 분교를 설치할 경우 일정 기준에 의해 설립 초기 보조금이 지원되지만, 비슷한 교육모델을 추진하는 두바이·카타르 등에 비하면 지원이 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두바이의 백화점식 대학타운 ‘날리지 빌리지(Knowledge village)’는 외국 대학에게 50년간 세금 면제, 자산과 이익금에 대한 100% 송금 등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반면 우리는 (지원이) 약소한 편이라 경쟁에서 밀리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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