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산업수요 부응, 교육과정 개발 실천에 역점

“IT와 관광분야를 집중 육성, ‘호남제일의 연구와 교육 전당’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9일로 취임 1백일을 맞이한 이수일(62) 호남대 총장은 특성화와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통해 지방대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총장은 대학행정의 내실화와 교수, 직원, 학생 등 대학 구성원들의 화합과 노력으로 중장기 발전 프로그램을 충실히 수행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 경기지방경찰청장, 경찰대학장, 한국감정원장, 국정원제2차장 등 치안행정 및 경찰교육 분야를 두루 거친 인물로 지난해 12월 호남대 총장에 취임했다. 이 총장을 만나 신입생 감소로 위기를 맞고 있는 지방대 활로방안과 호남대의 특성화 전략을 들어봤다. - 짧은 기간이지만 취임 1백일을 간단히 평가한다면. “취임 후 대학의 여러 현안을 챙기느라 바쁘게 보냈다. 그동안 느낀 것이라면 ‘대학 총장은 대단한 능력과 지혜가 필요하구나’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여러 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동안 터득한 다양한 경험을 대학학사운영에 생산적으로 접목시켜 나가겠다.” - 신입생 감소 등 힘든 시기에 총장직을 맡았는데. “대학 정원보다 신입생 수가 적다보니 타 지방대와 마찬가지로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교수·직원·학생 등 대학 구성원들의 노력과 화합으로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 나갈 것으로 믿는다. 신입생 유치를 위해 지역산업과 연계한 산업현장 실습제, 주문식 교육제 등 특화된 학사운영으로 졸업생 취업률을 획기적으로 높여 신입생 유치의 활로를 찾도록 하겠다.” - 취임 당시 대학행정의 내실화와 교육, 연구 환경 개선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대학운영에 있어 어떤 부문에 역점을 둘 것인가. “우선 지역 산업수요에 부응하는 특성 있는 교육과정을 개발 실천하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교육의 내실화와 함께 교육, 연구 환경의 개선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쾌적한 학습 환경과 첨단교육시설을 완비하는데 주력해 나가겠다. 아울러 지역 여론을 수렴해 지역사회 발전을 주도해 나가는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대학’이 되도록 하겠다.” - 특성화가 대학사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호남대의 특성화 추진 전략은. “오늘날 대학은 백화점식 교육보다는 한 두 분야에서 비교우위를 갖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우리대학은 IT와 관광산업을 특성화로 분야로 육성시켜 나가고 있다. IT분야의 경우 정보통신부 위성원격교육시범대학으로 선정된데 이어 지난 97년부터 5년 연속 교육부 지방대학특성화사업 정보통신특성화대학으로 선정된 바 있다. 특히 99년에는 이 사업 시행에 대한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돼 명실상부한 정보통신교육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산업자원부 지역기술혁신센터(TIC) 설치대학으로 선정, 지난 2002년부터 5년간 총 55억원을 지원받아 지역산업의 기술혁신을 지원해 나가고 있다. IT분야 이외 지역 관광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분야 육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 전남지역에서는 국립대학의 연합체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사립대 총장으로서 바라보는 견해는. “5개 국립대학 연합체제 구축은 교육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대학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현상이다. 국립대 구조조정이 사립대 구조조정의 선례가 될 수 있어야겠다. 사립대는 특성화를 기반으로 한 구조조정과 함께 지역대학끼리 서로 상생하고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 아무래도 대학이 발전하려면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많이 유치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교육 수요자와 지역사회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파악하고 이에 부응하는 교육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 무엇보다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끌어올려 ‘호남대를 졸업하면 취업이 잘 된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이외에도 교육시설, 교육여건, 교육내용 등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나가도록 하겠다.” - 우수 학생 못지않게 우수 교원 확보도 중요한 사안일 텐데. “교수 충원방식과 절차를 투명하게 하고 객관성을 담보한다면 우수한 교수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충원된 우수 교수들에게 연구역량이 충분히 계발되도록 프로젝트별 중점 집중방식으로 지원해 나가겠다.” - 끝으로 교육당국에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대학을 수요와 공급에 의한 시장경제로만 내몰아서는 안 된다. 오늘날의 대학 위기는 멀리 내다보지 못한 정책당국의 책임이 더 크다. 그러나 이제는 책임을 따지기 보다는 지방대 본래 기능인 ‘인재육성과 지방발전’을 어떻게 하면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단기적인 재정지원보다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입시행정, 재정지원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 지방대가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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