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중심대학·대학원중심대학 포항공대가 세계적 과학기술 명문대학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 대학은 선진화된 연구·교육·학사제도를 과감하게 도입·운영해 17년이라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제 국내 대학이 아닌 세계적인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공대의 비전은 세계 수많은 우수대학 중 하나로 그치지 않고 과학기술분야의 선도 대학으로서 독자적 발전모델을 구축하고 특성화를 통해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포항공대는 교육과 연구의 질적 수월성을 유지한 소수정예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해가기 위해 △우수 교수·학생의 지속적인 확보 △미래 지향적 교육과정 개발과 함께 △세계 제일이 될 수 있는 2~3개의 중점연구 분야를 선정,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외에도 교육·연구를 지원할 운영체제를 보다 효율적으로 확립하고 교육·연구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학생 1인당 교육 투자비 연 4천3백만원 포항공대는 현재 10개 학과와 대학원, 1개 국책대학원, 2개 특수대학원이 개설돼 있으며 전임교수 2백20여명, 학부생 1천3백여명, 대학원생 1천7백여명 등 타 대학보다 규모면에서는 뒤지지만 교육의 질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대학으로 꼽힌다. 2003년 현재 교수대 학생(대학원생 포함) 비율이 1:12.2로 국내 대학 평균 1:35.5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대학원생을 제외하면 1:5.5로 선진국 대학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교수들의 주당 평균 강의시간도 3~5시간에 불과해 보다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한 수준 높은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학생 1인당 교육 투자비를 따지면 포항공대의 교육환경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년 동안 학생 1명에게 투자하는 비용이 무려 4천3백만원, 등록금의 12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1명의 인재를 키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는지 단적으로 말해 주는 대목이다.
선-후배 수업지도 ‘멘터프로그램’ 운영 포항공대는 이번 학기부터 신입생들의 학업은 물론 대학생활 전반을 돕기 위한 ‘학생 수업지도(Student Mentor)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입생 등 저학년이 ‘일반물리’, ‘일반화학’ 등 중요도가 높은 7개 기초과목 중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신청하면 재학생 멘터를 배정, 매주 두 차례씩 집중 지도하는 방식이다. 학생중심 교육과 현장교육을 지향하는 포항공대는 학부·대학원에 개설된 모든 과목에 대해 학생들의 평가를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는 학생 강의평가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강의의 질적 수준과 교수방법, 강의성실도 등을 향상시키고 학생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기 위한 포항공대의 의지다.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연구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전공과 관계없이 아이디어를 찾아 연구계획서를 제출하면 연구비 지원은 물론 학점으로도 인정해 주고 있다. 매년 20~30개 팀을 선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벤처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검토해 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석·박사 통합과정 운영도 특이할 만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대학원생들이 연구에 보다 전념할 수 있도록 석사학위가 없더라도 일정한 자격시험에만 합격하면 곧바로 박사과정에 진학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 평균 5년 이상 걸리던 박사학위 취득기간을 1년가량 단축시켰다. 논문 10편 중 8편 SCI 게재 지난 한해 포항공대가 발표한 논문 10편 중 8편은 SCI에 게재되는 등 연구 활동에 있어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포항공대가 펴낸 ‘2003학년도 연구업적’에 따르면 교수 2백19명이 지난 한 해 동안 발표한 논문은 총 1천2백50편으로 이 가운데 9백64편의 논문이 SCI에 게재된 것으로 집계됐다. 교수 1인당 SCI 발표논문은 4.7편으로 예년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판길 연구처장 “대학의 연구환경이 경제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연구비나 발표논문 수 등 양적으로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으나 질적으로는 선진국 명문대학 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 사이언스 메카 꿈꿔 세계적 과학기술 명문을 끔꾸는 포항공대는 △모든 역량을 ‘모험정신’으로 집약하고 △창의력·통합능력·지도력을 교육의 3대 지표로 설정, 미래 과학 기술을 선도하는 인재를 배출하며 △연구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새로운 영역의 연구 분야를 창출, 과학기술에서 독보적 위치를 확보해 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교육부문에서는 최고 수준의 교수진 확보는 물론 세계적 명문대학들과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 학생들에게 창의적·통합적 교육을 근간으로 한 지도자 교육을 실시해 나가고 있다. 연구부문에서는 중점연구 분야를 선별, 국제 공동연구 활성화를 통해 연구와 교육을 연계한 새로운 대학 모형을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대학에서는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최신 연구기자재와 대학시설을 꾸준히 확충해 나가고 있다. 박찬모 총장은 “교수든 학생이든 엑설런스(Excellence)가 가장 중요하다”며 “2010년까지 연구 성과나 기술·제품 등에서 적어도 10개는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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