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우회장 최종후보인 구천서(61, 경제학과 70학번) 한반도미래재단 이사장의 인준 여부가 투표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28일 고려대 등에 의하면, 교우회는 이날 오후 6시 30분 열릴 정기총회에서 구 이사장의 회장 인준 여부를 놓고 투표를 실시할 방침이다. 그동안 교우회장 선임 시 최종후보 선출이 사실상 회장 당선으로 여겨져 인준 투표는 생략되는 게 관례였던 만큼, 교우회의 이번 결정은 이례적이다.

이 같은 교우회 결정에 따라 구 이사장은 회칙에 명시된 대로 300명 이상의 대의원이 참석한 총회에서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회장으로 취임할 수 있다. 만약 구 이사장의 인준이 부결될 경우 교우회는 3개월 이내에 회장을 새로 선출해야 한다.

교우회가 이례적으로 인준 투표를 실시키로 한 것은, 고려대 동문들 사이에서 구 이사장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당수 교우회원들의 자진 사퇴 요구에도 구 이사장이 “사퇴 의사가 없다”고 맞서 투표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교우회 관계자는 “인준 투표를 실시키로 최종 결정하고 준비하고 있다”며 “투표 결과에 따라 구 이사장의 인준 여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5일 이 대학 7개 단과대 교우회장들은 구 이사장에게 서한을 보내 “만약 기소된 상태에서 교우회장으로 취임한다면, 법적 문제가 끝날 때까지 신임 회장을 지지할 수 없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또 일부 전임 교우회장, 이기택 4월 혁명고대 회장, 민주동우회 등도 성명을 통해 “구 이사장은 법적·도덕적으로 우리의 상징이나 얼굴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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