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 사무소 개설 두 번 모두 거절당해

국내 최고 대학이라 불리는 서울대가 중국 베이징대 구내에 사무소를 개소하려다 거절당하는 수모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29일 대학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울대는 최근 베이징대 내에 사무소를 설치하기 위해 총장 명의의 공문을 두 차례 보냈으나 베이징대에서 ‘공간부족’ 등을 이유로 두 번 다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준기 서울대 국제협력본부장은 “수준 높은 베이징대 학생들을 유치할 뿐만 아니라 서울대 학생들도 베이징대 사무소를 통해 중국에 내보낼 계획도 있다”며 “단기과정으로 썸머 스쿨, 또는 향후 3+1이나 2+2 등 복수학위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사무소 개소를 추진하고 있음은 시인했다.

그는 그러나 “총장명의의 공문 전달 등의 공식절차는 밟지 않았고 현지 주재 기업인 S기업 등을 통해 알아본 결과 베이징대 내 공간이 협소해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내부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베트남 분교나 중국 사무소 건 등은 총장의 재가 없이 단독으로 어느 부서에서 추진하기 어렵다”며 더 이상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관계자는 “서울대가 총장 공문을 통해 공식적으로 베이징대에 접촉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서울대 입장에서는 거절당했다는 굴욕적인 사실을 드러낼 수 없는 일 아니겠느냐. 이는 베이징대가 서울대를 보는 시각이 어떤지를 잘 말해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베이징대 사무소 설치를 거절당한 서울대는 현재 베이징대 교외 인근에 100여평 규모의 사무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 대학으로는 성균관대가 지난 2006년 베이징대 사무소를 개설, 중국대학원 등을 설치,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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