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사회과학연구소장, 대구가톨릭대 특강

“인도 민주주의는 이른바 ‘포섭적 민주주의(Inclusive Democracy)’의 특성이 있다. 카스트제도의 불가촉천민과 여성,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를 끌어안는 ‘동반성장’ 지향이 핵심이다.”

조지 매튜(George Mathew) 인도사회과학연구소장<사진>이 지난 28일 대구가톨릭대를 찾아 ‘인도 민주주의와 대안적 발전 모델’이란 주제의 특강에 나섰다.

그는 “서구 학자들은 인도가 공식 언어가 22개에 이르고 수많은 종교와 문화를 가져 민주주의 발전이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인도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동반성장을 바탕으로 한국과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는 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매튜 소장은 인도 국민들의 민주의식을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의 유권자만 7억명이 넘고 전자투표기계도 100만대 이상 동원된다. 막대한 비용과 인원이 필요하지만 투표에 대한 불평이 없다”며 “인도 국민들은 밥을 굶더라도 투표는 하겠다는 강한 민주의식을 지녔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었던 원인으로 △사법부의 정치적 독립 △안정적 관료제 △시민사회의 통제를 받는 군부 △농촌고용의 안정 등을 들었다. 국가가 공식적으로 종교에 관한 중립을 유지토록 한 헌법도 도움이 됐다고 했다.

매튜 소장은 또 “중국은 민주주의 발전보다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반면 인도는 양쪽을 함께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사회과학연구소는 인도의 대표적 싱크탱크로 손꼽힌다. 매튜 소장은 국제기구인 ‘민주주의공동체’ 운영위원을 맡고 있으며, 외교통상부 주최로 29일 서울에서 열린 ‘민주주의 지역협력 강화를 위한 국제회의’ 참석차 방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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