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준 스포츠투데이 대표이사

“대학생은 어느 시대든 사회변혁의 에너지입니다. 대학생들과 같이 호흡하는 신문답게 젊은 독자들을 위한 콘텐츠 개발에 역점을 둘 것입니다.” ‘젊고 건전한 스포츠신문’을 표방하며 지난 3월 스포츠투데이 새 사령탑에 취임한 유재준(51) 사장. 유 사장은 이번이 언론계와 첫 인연이다. 몇 년동안 스포츠투데이 고문을 맡아오다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케이스라 전혀 낯설지만은 않다. 유 사장은 “창투사에서 오래 근무한 덕분에 돈버는 데는 자신 있는데 언론사 경영은 생각만큼 쉽지않다”며 두어 달 동안 마음고생이 많았음을 내비췄다. 스포츠투데이는 본사가 매년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한국대학신문대상 스포츠신문’ 분야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열독률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스포츠매체다. 창간된 지 불과 4년여 밖에 되지 않은 후발언론사치고는 놀라운 성과다. 이정환 본지 편집국장이 서소문동 스포츠투데이 사무실을 방문, 언론사 CEO로서의 대학관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스포츠언론 분야에서 매년 대학생 선호매체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스포츠투데이는 대학생 등 젊은 독자층이 전체의 38%를 차지할 만큼 젊은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마케팅 전략을 젊은 대학생들의 입맛에 맞게 제작한 것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즉 다른 신문과 차별화한 산뜻한 판형, 전면 올 컬러 등을 들 수 있겠죠. 10~20대 독자들은 향후 40~50대 독자로 이어지기 때문에 젊은 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스포츠 분야 이외 게임이나 오락정보 전달을 강화해 나갈 방침입니다.” 스포츠투데이는 젊은이들의 올바른 문화와 건전한 오락·여가활용을 위해 대학(생)관련 사업도 활발히 펼쳐나가고 있다. 청소년 음악회, 빅 콘서트, 전국대학생 단편영화제 등은 매년 개최해 오고 있는 행사다. 올 4월초 대학로에서 열린 ‘연극오름제’를 시작으로 5월 대학가 축제기간동안에는 삼성전자와 ‘캠퍼스저자콘서트’ 이벤트도 개최하고 있다. 또 오는 8월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기간동안에는 미스월드유니버스티선발대회도 열 계획이다. 신문의 주 독자층이 대학생인 만큼 대학생들에 대한 유 사장의 관심과 애정도 남다르다. 현재 두 자매를 대학생으로 두고 있는 학부모이기도 해 더욱 그렇다. - 언론사 대표로서 국내 대학사회를 진단하신다면. “사회 거의 모든 부문이 개혁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새로 바뀌지 않으면 적응을 해나갈 수 없습니다. 대학은 한 시대 나라를 책임질 인재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무엇보다 연구과 교육의 기본 기능에 충실해야 한다고 봅니다. 최근 들어 대학사회도 수험생 감소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는 소식을 접할 때 마다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아주대(화공과) 73학번인 유 사장은 재학 당시 아주대가 신설대학이라 교육시설이나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는데 오늘날 모든 여건이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학 교육의 질은 아직 선진국에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한다.
- 지난해 월드컵, 촛불시위, 대선 등에서 나타났듯이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세대들이 우리사회 변혁의 커다란 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만. “젊은 세대들은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사회변혁의 에너지입니다. 지난해 월드컵, 촛불시위 등에서 젊은 세대들의 일체감에 놀라기도 했지만 한국 사람으로서의 긍지와 자존심을 새롭게 가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또 연말 대선에서는 사회변화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표출했는데 새로운 가치도입으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유 사장은 “변화의식에 대한 생각의 깊이에 따라 다르지만 지금 젊은 세대들의 경우 깊은 성찰이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 인터넷 확산 등에 따른 젊은 세대들의 가치관 혼동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정립을 위해 조언을 구한다면. “현 젊은 세대들의 경우 인터넷의 발달로 대인관계가 부족합니다. 서로 부대낌이 없다는 것이죠. 건전한 가치관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상대방 입장을 충분히 배려하고 서로 부대끼며 대화하는 생활이 중요합니다.” 유 사장은 올해 취임과 함께 시장점유율, 재무건전성 등 모든 면에서 톱권의 언론사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유 사장은 “우리 사회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우선 대학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대학생 또한 미래를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지 한번쯤 깊이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재준 사장은 한번 시작한 일은 끝장보는 스타일 유재준 사장은 아주대 재학시절 왕성한 활동성과 리더십으로 당시 학내에서 이름을 날렸던 인물이다. 젊어서부터 운동을 좋아해 만능 스포츠맨으로 통한다. 특히 테니스는 국가대표와 겨룰 정도의 실력을 갖췄고 골프는 시작한지 6개월만에 78타를 기록,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90년에 처음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 4개월 동안 매일 아침 6시에 5 박스, 퇴근 후에 3 박스씩 연습을 했단다. 시작한 일은 끝장을 보는 그의 집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맥기술투자창업 대표이사 등을 거치면서 치밀한 경영으로 명성을 날렸던 유 사장은 호탕한 성격으로 부하 직원들과의 술자리에서도 격이 없이 편하게 즐기곤 해, 지장과 덕장을 겸비한 명장이라는 평가를 두루 받고 있다. 그는 항상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를 배려하는 자세를 갖고 있다. 보수적 관점으로 접근해 원칙에 우선하는 경영이 유 사장의 독특한 경영철학이다. 지인으로는 이인길 대룡공업 사장 등이 있으며 등산, 골프가 취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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