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도입심의 KEIT ‘연구장비 관리단’으로 일원화

앞으로는 지식경제부 연구개발(R&D)사업에 쓰일 장비 구매 등이 통합 관리된다. 또 구매 후 쓰지 않는 장비는 다른 기관으로 재배치되거나 공동 활용 장비로 전환된다.

지경부는 3일, 3000만원 이상의 연구개발 장비의 구매·공급·유지·보수·재활용 등을 통합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R&D 장비 구매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내 ‘연구장비 관리단’으로 일원화 된다.

지금까지 지경부 연구 장비는 5개 기관이 개별적으로 도입을 심의, 총 230개가 넘는 사업 수행기관이 따로 구매해 왔다. 지경부는 “동일 장비가 기관별·사업별로 중복 구매되거나 필요 이상의 높은 사양의 장비가 구입되고, 장비가격이 부풀려지는 도덕적 해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지경부는 5곳으로 분산 운영되던 장비도입심의위원회를 한 곳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또 사업 수행기관별로 구매되던 장비는 통합 구매공고를 통해 일괄 구매한다.

아울러 장비 활용 현황을 파악한 뒤 사용빈도가 낮거나 쓰지 않는 장비는 다른 기관으로 재배치되거나 공동활용 목적으로 회수된다. 정양호 산업기술정책관은 “R&D 장비의 전주기 통합관리를 통해 향후 5년간 약 1,800억 원에 이르는 예산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간 지경부 연구개발 사업으로 구입된 장비는 총 1만4731건으로 총 2조1958억원의 국고가 지원됐다. 연간 장비 구입금액도 지난 2000년 438억원에서 2009년 3845억원으로 증가했다.

연구장비 구매는 그간 한국산업기술진흥원·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5개 기관에서 나눠 도입을 심의했다. 그러나 지경부의 이번 조치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내 ‘연구장비 관리단’이 설치되고, 이곳에서 R&D 장비 도입을 일괄 심의하게 된다.

지경부는 “일괄구매를 통해 장비 제조·공급 업체와의 관계에서 가격 협상력이 제고되고, 유지·보수에서 유리한 계약조건이 확보될 것”이라며 “연구기관은 장비 관련 부대업무가 줄고, 공동 활용 장비 확충으로 연구 집중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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