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학에서 이색 기부가 잇따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메릴랜드대 로스쿨은 기부자 가족의 이름을 따 ‘프란체스코 킹 캐리 로스쿨’로 이름을 붙였으며, UCLA 경영대학원은 기부자인 앤더슨의 이름을 붙여 ‘앤더슨 경영대학원’으로 변경했다. 또 최근 MIT에는 억만장자 CEO가 자신의 회사 지분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 메릴랜드대 로스쿨에 기부자 가족 이름 붙여 = 메릴랜드대 로스쿨은 최근 3000만 달러를 기부 받고, 로스쿨 이름을 기부자 가족의 이름을 붙여 변경했다.

4일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윌리엄 포크 캐리 재단은 볼티모어에 위치한 메릴랜드대 로스쿨에 3000만 달러를 기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메릴랜드대 로스쿨은 1880년에 졸업한 캐리의 할아버지 이름을 따 ‘프란체스코 킹 캐리 로스쿨’로 이름을 변경한다.

부동산 투자 회사인 W.P. 캐리 컴퍼니의 설립자인 캐리는 “위대한 역사를 가진 도시인 볼티모어의 미래를 위해 이번 기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캐리는 캐리 로스쿨과 존 홉킨스대의 캐리 경영대학원을 연결한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메릴랜드대 로스쿨의 학장인 푀베 하돈은 “캐리의 기부는 학교의 위상을 높이고 학문간 연계 프로그램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존 홉킨스대의 캐리 경영대학원과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에도 캐리의 이름을 딴 대학이 있다. 애리조나 주립대는 2002년 캐리 재단으로부터 5000만 달러를 기부받고, W.P. 캐리 경영대학원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 2500만 달러 기부 받아 = UCLA 존 E. 앤더슨 경영대학원에 이미 이름이 붙여진 앤더슨이 이전의 1500만 달러에 이어 최근 2500만 달러를 추가로 기부했다.

UCLA는 사업가이자 변호사인 존 E. 앤더슨과 그의 부인 마리온이 기부한 기부금이 앤더슨 경영대학원의 △학문 프로그램 △학자금 지원 △교수 연구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앤더슨 경영대학원에는 현재 약 1800명의 학생들이 석·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앤더슨 경영대학원은 1987년에 1500만 달러를 기부했던 앤더슨 부부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앤더슨의 이름이 붙여졌다.

앤더슨은 부동산, 보험, 농산물 사업을 보유하고 있는 토파 주식회사의 사장이다. 그는 1940년에 UCLA 경영학부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하버드에서 MBA를, 로스 앤젤레스의 로욜라대에서 법학 학위를 취득했다.

■ MIT, 억만장자로부터 회사 지분 기부 받아 = 매사추세츠 공과대(MIT)는 최근 억만장자인 이마르 보스로부터 회사 지분을 기부 받아 화제다.

지난달 29일 MIT에 따르면 세계적인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 전문 브랜드 보스의 창업자인 아마르 보스 박사는 모교인 MIT에 회사 지분 대부분을 기부했다.

이에 MIT는 기부 받은 주식을 양도할 수 없고, 경영에 참여할 수도 없지만, 매년 현금 배당을 받을 수 있다.

수전 호크필드 MIT 총장은 “보스 박사가 MIT에 큰 선물을 했다”며 “그는 MIT 졸업생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스 박사는 192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인도 벵골 출신의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펜실베이니아주 애빙턴 소재 애빙턴 고교를 졸업한 아마르는 MIT에 진학해 1950년대 초반 전기공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 있는 필립스전자 연구소에서 1년을 보내고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인도 뉴델리에서 1년 동안 유학했다.

이후 MIT로 건너가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아마르는 모교에서 조교수로 강단에 섰다. 음향학 연구에 주력한 그는 콘서트홀에서 듣는 것과 똑 같은 사운드를 재생해낼 수 있는 스테레오 스피커를 발명하기도 했다.

보스 박사는 스피커 설계와 음향 처리 부문에서 중요한 몇몇 특허권을 갖고 있다. 이것이 지금도 보스 브랜드를 지탱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2001년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모교에서 전자공학과 학생들을 가르쳐온 보스 박사는 2007년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 가운데 순재산 18억 달러(약 1조9170억 달러)로 271위에 올랐으며, 올해도 순재산 10억 달러로 리스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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