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과학창의재단 위기 커뮤니케이션 포럼

일본 원전 방사능 유출 사태와 관련 우리의 위기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속하게 위기 인지를 해내지 못했으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기상청의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브리핑은 한계를 드러냈고 지식경제부나 원자력문화재단, 한국수력원자력 등의 안이한 무대응은 여론을 더 악화시켰다.

여론을 무시하고 과학적 논리만을 가지고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신호창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17일 오후 4시 서울 대치동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개최한 'STS 네트워크 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신 교수는 이날 ‘과학 위험 커뮤니케이션, 소통을 넘어 공감으로’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일본 원전의 방사능 유출 사태는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의 총체적 부재가 드러난 결과이며 위기관리 리더십이나 위기매뉴얼이 무용지물이 되는 등 위기 커뮤니케이션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위기관리와 과학홍보'라는 제목으로 발제에 나선 그는 일본 도요타 사태 역시 부품결함이 문제인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폐쇄적 문화, 경직된 의사소통, 여론 무시, 쟁점 간과, 비공개와 은폐 등으로 점철되는 등 위기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신 교수는 우리도 다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이듬해 삼풍백화점 붕괴, 1997년 대한항공 추락사건, 2009년 임진강 사태 등도 경직된 커뮤니케이션과 원활하지 못한 상하간 의사소통이 몰고 온 대형참사라는 것이다.

그는 황우석 연구조작 사건이나 광우병 파동에 나로호 발사 실패 모두가 비정상적인 커뮤니케이션, 커뮤니케이션의 부재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정부가 발표한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정치벨트화도 과학벨트의 중요성을 제대로 홍보하지 못한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에는 신 교수 이외에도 박방주 과학전문기자가 '과학위험과 저널리즘'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으며 이화여대 김영욱 교수,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박성철 박사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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