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남중생들, 셰익스피어·제인오스틴 제일 싫어

영국 중학교 남학생 10명 중 7명이 집중력 저하로 고전을 100쪽 이상 읽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메일 온라인판이 17일 보도했다.

영국의 출판업체 피어슨이 중학교 교사 500명을 대상으로 남학생들이 교육부 추천도서에 포함된 고전 장편을 얼마나 흥미롭게 읽는지를 설문조사한 결과 100쪽 이상을 읽는 학생들은 전체의 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의 25%는 심지어 책 앞의 몇 쪽을 읽는데 그쳤고, 22%는 50쪽이 독서의 '한계'였으며 100쪽가량을 읽다가 중단하는 이들은 전체의 24%에 달했다.

이처럼 남학생들이 고전 장편을 잘 읽지 못하는 이유는 컴퓨터 게임과 TV 시청에 익숙해져서 집중력 지속 시간이 짧아지고 이 때문에 길이가 긴 소설에 겁을 먹기 때문이라고 교사들은 지적했다.

또 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작품으로는 제인 오스틴과 셰익스피어의 작품이었고 특히 '템페스트', '맥베스', '한여름밤의 꿈'이 꼽혔다.

이에 교사들은 교과 과정상 가르치게 돼 있는 고전 작품이 학생들로 하여금 평생 독서를 싫어하게 만들 수도 있다며 이보다는 길이가 짧은 소설을 가르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더 많은 고전문학을 교과 과정에 포함하려는 마이클 고브 교육장관의 정책과 대조를 보였다.

영국 작가인 프랭크 코트렐 보이스는 "학생들에게는 짧은 길이의 책부터 읽히기 시작해야 한다"며 "뛸 수 없는데 마라톤 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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