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효모 씨 부부 "전북 관광 발전에 일조하고 싶어"

23일 전주대 후기 졸업식에서 만학부부가 나란히 석사학위를 받아 눈길을 끌었다. 2000년 대학 졸업후 이번에 관광경영학과 석사과정을 마친 윤효모(51세·국제금고 대표)씨와 부인 박춘희(47세·국제산장 대표)씨가 영광의 주인공이다. “부부가 같이 만학하다보니 불편한 점도 없지 않았지만 힘들 때 서로 이끌어 준 게 큰 힘이 됐습니다.” 특전사 출신인 윤 씨는 젊은 시절부터 산과 여행을 즐겼다. 자연히 관광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마침내 지난 96년 부인 박 씨와 함께 대학(관광학 전공)에 진학하면서 만학의 꿈을 실현시켜 나갔다. 이들 부부는 6년간 같이 대학을 다니면서 부부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한다. 6년동안 단한번의 결석이나 지각이 없었던 것도 서로를 이끌어 준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윤 씨는 수년전부터 관광산업이 각광 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왔는데 주 5일제 시행 등으로 오래 전 자신의 예측이 척척 들어맞는 것 같아 요즘은 힘이 절로 난다. “서해안 시대를 맞아 우리 전북지역 관광산업 전망은 아주 밝습니다. 관광을 전공하는 후배들은 관광산업이 미래 주요 산업으로 발전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해 주기 바랍니다.” 윤씨가 후배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관광분야에 대한 열정과 각별한 애교심 때문이다. 그는 대학원을 다니면서 전북 완주군 운장산 계곡에 조그마한 산장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다음달에는 군산에 ‘21세기 군산관광발전연구소’를 열 예정이다. 또 산장을 개발해 무공해 음식을 제공하는 미니콘도를 운영할 계획도 세워 놓았다. 이들이 만학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1남 2녀, 자녀들의 지원도 컸다. 가사 분담 등 후원자 역할뿐만 아니라 감시자(?) 역할도 톡톡히 해왔다. “아직 설익은 지식이지만 한번 부딪혀 본다는 심정일 뿐입니다. 자식들에게 부모로서 배우려 한다는 점을 보이고 싶기도 하고요.” 이들의 만학은 어찌보면 지금부터가 시작일지도 모른다. 내년부터 박사과정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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