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교과부에 통합교명 불승인 요청”

가천의대와 경원대 통합교명이 ‘가천’으로 결정돼 교과부에 통합관련 서류가 제출된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사진>이 성명을 통해 교명변경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성남시는 23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성남의 역사와 함께 해온 경원대학교 명칭 변경을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이재명 시장 명의의 성명을 발표했다.

문기래 행정기획국장이 대신 발표한 성명에서 이 시장은 “경원대는 30년 동안 성남의 성장과 발전을 함께 해온 대표적인 종합대학”이라며 “14년의 짧은 역사를 가진 가천대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은 누가 봐도 부당한 일”이라고 발표했다. 가천은 現 경원대 총장인 이길여 여사의 호(號)다.

이 시장은 교명변경 의견 수렴에 과정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교명 변경 결정을 보직교수 32명으로 구성된 교무위원회의 표결에 붙이는 것은 일방적이고도 비민주적”이라고 비판한 뒤“주무관청인 교육과학기술부에 교명 변경 불승인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문기래 기획국장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경원대가 (성남시와) 협약 중인 사항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혀 교명변경 문제가 성남시와 경원대의 갈등으로 번질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성남시 한 관계자는 “교명 변경과 관련해 총동문회와 시민들에게서 민원이 많이 들어왔다”며 이 시장이 갑작스레 기자회견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경원대측은 성남시장의 갑작스런 기자회견에 대해 “당혹스럽고 어리둥절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학 관계자는 “우리 대학은 국립대학도 시립대학도 아닌 사립(私立)대학인데 시장이 어떤 의도로 그렇게 강경한 설명서를 발표했는지 의도를 파악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김동훈 경원대 총동문회 사무처장은 “경원대가 비민주적으로 통합과정을 진행하는 것을 성남시가 알고 공식 성명을 낸 것” 이라고 전제한 뒤 “앞으로 더 강하게 교명변경 반대 운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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