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지원사업 신규선정 대학 분석

‘2011년 입학사정관제 지원사업’ 에서 신규 선정되거나 지원금이 늘어난 대학들은 ‘사정관들의 신분 안정화’와 ‘학생 사후관리 강화’가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선발인원을 늘리거나 제도 내실화에 신경 쓴 대학들에 대한 평가도 높았다.

■ 사정관 신분 안정화 ‘방점’=24일 대학가에 따르면, ‘우수대학(지원액 2~5억원)’부문에서 신규 선정된 원광대는 입학사정관의 신분안정화 계획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조명현 입학관리처장은 “현재 원광대에는 전임입학사정관 3명, 교수입학사정관 4명이 있다”며 “많은 대학에서 전임 입학사정관을 비정규직으로 임용하고 있는데, 우리 대학은 모두 정규직이다. 이들이 책임의식을 갖고 소신껏 전형을 개발할 수 있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입학사정관제 전문 양성훈련기관(지원액 1~2억원)’부문에서 신규 선정된 동국대도 입학사정관들의 신분 안정화에 신경을 썼다.

최기석 입학사정관실장은 “입학사정관을 무기계약직으로 지난해 3명 채용했고, 올해는 1명을 더 충원한다”며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는 무기계약직은 사업 평가에서 정규직과 동일한 점수를 받는다”고 밝혔다.

■ “선발보다 관리가 더 중요”=학생 관리에 방점을 둔 대학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성화모집단위 운영(지원액 1억 내외)’부문에서 신규 선정된 호서대는 입학부터 졸업 후 사회진출까지 교수가 책임을 지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현우식 입학사정관실장은 “입학사정관제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만 중요한 게 아니라 선발 후 잘 가르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입학사정관전형인 ‘벤처프론티어전형’으로 입학하면, 4년간 교육비를 학교에서 전액 부담하고, 멘토링제로 학생들을 계속 관리한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우수대학’에서 ‘선도대학(지원액 6~25억원)’으로 승격, 지원금이 늘어난 동아대는 신입생들의 기초학력 증진 계획을 제시했다. 황규홍 입학처장은 “입학사정관제로 합격한 예비 신입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을 증진하는 데 지원금을 투입하겠다”며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생의 학과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을 감안해 인문계는 국영수와 글쓰기를, 이공계는 기초수학·과학을 집중 교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성화모집단위사업에 새로 선정된 명지대는 교수 담임제 운영계획을 제시했다. 윤준환 입학관리팀장은 “‘옵티머스러너전형’에서 인문·사회계열 50명, 공학계열 50명을 선발해 자유전공학부로 편입시킬 계획”이라며 “특히 1학년 때 전임교수 담임제를 운영, 2학년 진학 시 학과를 잘 선택할 수 있게 지원하는 내용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 선발인원 확대, 내실화도 좋은 평가=학생 선발인원을 늘리거나 제도 내실화와 정착을 강조한 대학들도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특성화모집단위에서 사업에 선정된 경기대는 올해 ‘우수대학’으로 승격돼 지원금이 늘어난다. 입학사정관 전형 선발인원을 3%포인트 가까이 늘리며 유리한 평가를 받은 것.

이광호 입학처장은 “입학사정관전형을 재설계 한 것이 사업선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선발 인원을 7.1%에서 10.04%로 늘렸고, 경기도 지역만을 대상으로 한 전형을 전국으로 확대시켰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 양성훈련기관사업에 신규 선정된 동국대도 입학사정관전형 선발인원을 지난해 518명(모집정원 17.2%)에서 652명(22.1%)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부문에서 신규 진입한 성균관대 권영신 선임입학사정관도 “3심제도 등 공정성 있는 평가에 주력했다”며 “재학생 추수 관리를 위해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선정 이유”라고 분석했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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