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의 위기 탈출을 위해서는 우선 읽히는 신문으로 매체 역량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고윤정(부산대 4)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이하 전대기련) 의장은 현 대학신문의 정체성 탈피를 위해서는 학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양방향 언론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밝힌다.

현재 전국 1백26개 대학신문사가 가입, 활동하고 있는 전대기련은 주로 대학신문혁신 사업과 선전연대 사업을 중심으로 조직적 강화를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전대기련의 핵심사업은 '조선일보 평생 구독거부 운동'. 지난해에 이어 조선일보 반대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는 전대기련은 한총련 출범식이 진행되던 지난 2일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조선일보 반대 행동의 날' 집회를 열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1만명을 목표로 조선일보 구독거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전대기련은 지금까지 대학생들을 상대로 6천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고 의장은 "민주와 통일의 새시대가 열리고 있지만 여전히 반공논리를 앞세우고 냉전적 가치를 되살려 그 위에 기생하려는 세력들이 조선일보"라며 "지금까지의 조선일보 죄악을 낱낱이 고발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고 의장은 조선일보 반대운동 이외 대학신문 내부 혁신사업도 결코 소홀하지 않겠다고.

"학생회가 튼튼하거나 재단이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대학에 비해 그렇지 못한 대학의 경우 아직도 대학신문을 단순히 대학 홍보물로 전락시키려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한다.

대학신문이 독자적인 힘을 얻기 위해서는 학생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신문으로 거듭나야 한다는게 고 의장의 지론이다.

새내기 시절 학부제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하면서 서명운동 취지를 모르는 학우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대중매체의 중요성을 실감, 대학신문의 문을 두드렸다고.

"본의 아니게 수업에 많이 빠져 교수님과 학우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 때가 많죠. 밤새워 신문제작에 시달리다가도 매호 발행될 때마다 느끼는 보람은 우리들의 특권 아닌가요?"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는 고 의장은 졸업하면 언론 쪽 보다는 전공을 살려 사회복지분야에서 일해보고 싶단다.

ccs@unn.net <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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