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관 고등교육 경쟁력 강화 간담회서

대학 재정확충에 대한 공감대가 정부 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10일 “국가재정이나 지방재정을 대학에 투입하는 길을 넓히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고등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학·관 협력 간담회“에서 ”대학경쟁력은 국가경쟁력 중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도 세계 50위 수준에 머물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이 같이 말했다. 권 부총리는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미국 등 선진국의 3분의 1 수준인 ‘학생 1인당 투자비’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학이 비용을 줄이고, 보다 수익을 낼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푸는 것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 1인당 투자비 확대와 관련해 권 부총리는 “학생 수가 줄고 있기 때문에 구조조정을 원활히 하는 방향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최소한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바탕은 마련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 부총리는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또 △국제 수준의 평가 시스템 마련 △대학이 배출하는 인재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 사이의 불균형 해소 △총장 선출과정 개선 및 대학 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신일 교육부총리가 주축이 돼 마련된 이날 간담회는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와 대학, 기업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산업계 쪽에서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을 포함한 경제5단체가 모두 참여했고, 대학 쪽에서는 이장무 대학교육협의회장, 최현섭 국공립대총장협의회장, 손병두 사립대총장협의회장, 정창영 대학평가기획위원회장이 참석했다. 김 부총리는 인사말에서 “세계 어느 나라보다 고등교육 경쟁력이 뛰어난 미국도 최근 정부와 기업, 대학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만들어 새로운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 이 모임을 정례화하고 실무위원회를 만들어 우리 고등교육의 질과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