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이기백(1924~2004)이 생전에 직접 시작한 전집 발간 사업이 그의 사후 7년 만에 전 16권으로 완성됐다.

1일 도서출판 일조각에 따르면 1971년 ‘민족과 역사’로 시작한 ‘이기백 한국사학논집’이 최근 15권째인 ‘한국사학사론’을 보탬으로써 별권인 ‘연사수필’(硏史隨筆)을 포함해 총 16권으로 완간됐다.

이번에 나온 ‘한국사학사론’은 1999년 이화여대 사학과 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의 녹취록과 강의노트를 기반으로 김용선 한림대 교수를 비롯한 그의 후학들이 편집해 낸 단행본이다.

이번 책에는 ‘서장’으로 수록된 ‘사학사는 왜 배우는가’라는 글에서 이기백은 역사학을 하나의 사상이라고 간주하면서 “역사학의 역사는 사상의 역사를 연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관심이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책에는 삼국유사를 중심으로 전통시대 한국 역사학의 신이성을 주목한 ‘신이적(神異的) 역사와 그 전통’을 비롯해 김부식의 삼국사기가 대표하는 ‘도덕적 합리주의 역사학’, 조선후기 실학자들에 의한 ‘양반사회 개혁을 위한 역사학’, 구한말의 ‘애국적 계몽사학’, 그리고 ‘민족주의 사학과 과학적 역사학’과 같은 글이 수록됐다.

평안북도 정주 오산 태생인 이기백은 서울대 문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와 서강대, 그리고 한림대 교수를 역임한 해방 이후 1세대 역사학자로 일반에는 ‘한국사신론’의 저자로 잘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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