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식임용...본관 점거로 임명장은 못 받아


KAIST에서 서울대로 자리를 옮긴 안철수 교수<사진 오른쪽 두 번째>가 학내의 가장 큰 이슈인 서울대 법인화에 대해 “법인화된 KAIST를 선례를 참고해 반영하면 좋을 것”이라고 1일 밝혔다.

이날 임용된 안 교수는 서울대 국제협력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학 행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이해관계자 간의 소통”이라며 “학교 행정은 기업경영과는 달리 자원을 어떻게 배분하고 그 과정에서 관계자를 어떻게 이해시킬지의 문제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통의 핵심은 신뢰이며 신뢰가 없으면 아무리 소통해도 소용없다”며 “신뢰가 생기려면 무작정 믿어달라고 하면 안 되고 자신이 손해 본다는 생각으로 선의를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대로 자리를 옮긴 이유에 대해서는 “KAIST에서는 한 해에 학생 100명을 가르치는 일이 전부였다”며 “사회에 더 많은 책임을 지고 더 많은 사람을 가르쳐야 한다는 고민을 하던 차에 서울대가 교수직을 제안해 와 수락했다”고 말했다.

융합과학기술대학원에 대해서는 “만들어진 지 2년밖에 안 되는 신생 조직”이라며 “융합학문은 정확히 규정되지 않은 상태라 서울대가 모범적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대는 이날 안 교수를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로 정식 임용하고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었으나, 학생들의 본관 점거 사태로 임명장을 전달하지 못했다. 서울대는 차후 인사위원회를 거쳐 안 교수를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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