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총장 안재환) 청소노동자들이 따뜻한 밥 한끼의 권리를 위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아주대 청소노동자들로 구성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기지역지부 아주대시설관리분회(분회장 최인숙)는 26일 아주대 노천극장에서 출범식을 열고 “청소노동자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권리찾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균 아주대시설분회 지부장은 “정시에 출근하면 일을 끝낼 수 없어 1시간 일찍 출근하고, 토요일도 4시간씩 일하지만 평일·휴일 연장근로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점식식대는 아예 없고 냄새가 난다며 (휴게실)에서 취사도 금지하고 있어 찬밥을 먹는 일이 다반사”라고 주장했다.

아주대 청소노동자들은 하루 평균 10시간씩 일해 법정 노동시간(8시간)보다 많이 일하고, 임금 평균도 주5일제 하루 8시간 근무 기준으로 83만여원(세전 90만2900원)으로 최저임금(90만2880원)에 가깝다.

김 지부장은 또 사실상 책임은 원정업체인 아주대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 지부장은 “아주대는 비용절감을 이유로 청소, 경비, 시설 노동자를 비정규직으로 내몰았다”며 “대학 당국이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해 정규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청소용역업체 관리부장은 “평일에 7시간만 근무를 하기 때문에 토요일에도 근무를 하는 것”이라며 “청소노동자들이 주장하는 10시간은 휴식시간도 포함된 시간”이라고 해명했다.

식대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학교 측과 도급계약를 맺고 도급비를 받아 관리비와 이윤만 남기고 모두 인건비로 쓴다“며 “점심식대에 대한 요구는 계속 있어 왔지만 학교 측에서 예산반영을 해주지않는 이상 힘들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아주대 측은 도의적인 책임은 느끼지만 고용관계에 있어서는 제3자라는 입장이다.

학교 측 관계자는 “학교가 용역업체를 선정하지만 노동자들과 직접적인 고용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근로조건 등 세부항목에 대한 결정 권한은 없다”며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학교 입장에서 비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아주대시설분회는 이번 노조 출범을 계기로 아주대 청소노동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본격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앞선 26일 용역업체와 상견례 자리를 가졌으며, 내달 8일에는 용역업체와 만나 노조 요구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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