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회 “설준위 해체 전 점거 풀 생각 없어” 밝혀
오연천 총장은 지난달 30일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한 후 요구한 총장 면담에 대해 “서울대 총장으로서 작금의 사태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서 심히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언제든지 학생 여러분과의 대화에 응할 자세가 돼 있다”고 답변을 보냈다.
그렇지만 오 총장은 “지성의 전당에서의 불법 점거 상태를 교육자인 저와 교수 일동은 그대로 용인할 수는 없다”며 “법을 지키고 평화를 사랑하는 인성을 함양시키는 것이 대학의 사명이라는 점을 학생 여러분에게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오 총장은 이에 따라 “학생들이 늦어도 내일 12시까지는 지금 행해지고 있는 행정관 점거를 풀어야 한다”며 “그러면 내일 오후 3시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 대표와 조건 없이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오 총장의 이러한 답변에 대해 서울대 총학생회는 “법인화 설립준비위원회를 해체하기 전까지는 점거를 풀지 않겠다”고 맞대응했다. 지윤 학생회장은 “현재 상황에서 오 총장의 말대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2일 12시에 기자회견을 통해 학생회의 이와 같은 의사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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