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 발효식품인 청국장이 유방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서대는 1일 이 대학 자연과학부 김한복 교수팀이 청국장 성분이 체내 염증 관련 유전자 발현을 줄여 유방암세포가 늘어나지 않도록 막아내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영양과 암(Nutrition and Cancer)` 5월호에 게재됐다.

청국장은 민간에서 피부미용과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건강 음식이다. 김 교수팀은 청국장 추출물과 함께 배양한 유방암세포 유전자 2만5804개를 아무 처리도 하지 않은 유방암세포 유전자와 비교했다.

그 결과 청국장 추출물 처리를 한 유방암세포에서는 암세포 증식이 억제됐다. 세포 내 염증이 급증했을 때 암이 되는데, 청국장 추출물로 처리한 암세포에서는 염증을 늘리는 면역 유전자 발현이 줄어든 것이다.

청국장 속 대두는 암세포를 잡는 일등 공신이다. 콩에 들어 있는 이소플라본이라는 성분과 콩 단백질이 발효되면서 나오는 펩타이드 성분이 결합하면서 암 억제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일반인이 매일 소금을 넣지 않은 청국장을 두 큰술(30g) 정도씩 꾸준히 먹으면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찌개로 끓이기보다는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대두에 포함된 이소플라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하다. 이전에는 외국에서 이소플라본이 유방암이나 자궁암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혼란을 주기도 했다.

김 교수는 “이소플라본 단독으로 동물이 섭취할 때는 유방암을 촉진할 수도 있으나 발효된 상태의 청국장은 유방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을 밝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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