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정치 논리 앞세운 인사에 강한 불만

김효석 민주당 의원의 교육부총리 내정설이 확산되면서 정치권뿐만 아니라 교육계에서도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김 의원의 교육부총리 내정설은 그가 부시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한 방미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귀국했다는 소식이 21일 오전 언론에 전해지면서 급속히 확산됐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당은 ‘민주당 파괴공작’ 이라며 즉각 진위 파악에 나섰다. 이날 오후 김 의원은 이낙연 민주당 의원을 통해 “교육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고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고사의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그러나 김 의원 자신은 교육부총리 수락여부를 놓고 최종 결정을 미룬 채 심사숙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노대통령이 직접 김 의원을 만나 설득할 것으로 전해져 김 의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민주당 등 정치권에서뿐만 아니라 교육계에서도 청와대의 이러한 인사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청와대는 김 의원이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로 10여년 재직했고,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을 지내는 등 정보통신 분야에도 밝아 이공계 대학교육 개혁의 적임자로 평가, 교육부총리 기용을 검토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김 의원의 교육부총리’카드는 누가봐도 정치적 복선이 너무 짙다. 21일 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모 대학 총장은 “대통령께서 대학혁신에 집중한다더니 교육부총리 인사를 정치논리에 맞춘 듯한 인상”이라며 청와대 인사를 비꼬았다. 교육계 또 다른 인사는 “김 의원이 비록 중앙대 경영대학장을 거친 인물이나 대학구조개혁 등 교육계 현안이 산적한 시점에서 정치적 논리를 앞세운 인사를 교육부총리로 내정했다는데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정말 대학혁신을 추진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