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재학 유명 연예인 서둘러 홍보대사 임명

최근 대학들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재학 연예인을 앞세워 학교를 홍보하는 대학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연예인 홍보에 별 관심을 두지 않던 학교들도 적극적인 자세로 연예인 홍보에 가담하고 있어 연예인을 앞세운 대학홍보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예인 대학생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배우 서우, 탤런트 이세영, 구하라(카라), 현아(포미닛), 영화배우 송새벽, 탤런트 이종석, 임슬옹(2AM), 정진운(2AM), 태양(빅뱅).

연예인을 앞세운 홍보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대학으로 성신여대를 들 수 있다. 성신여대는 올해 신설된 융합문화예술대학 미디어영상학과에 입학한 인기 아이돌 그룹 카라 멤버 구하라 덕분에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

이에 탄력을 받은 대학은 지난달 18일 구하라와 같이 입학한 아역탤런트 출신 이세영을 성신여대 홍보대사로 위촉하면서 본격적인 학교 홍보에 돌입했다. 이러한 결정은 그동안 재학 중 연예인 활동에 다소 긍정적이지만은 않던 성신여대의 입장에서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종배 성신여대 입학홍보처장은 2일 “기성세대 사이에서는 성신여대에 대한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있는 편이었지만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다소 낮은 편이었다. 인지도 있는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임명함으로써 청소년들이 성신여대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처장은 “만약 내년에도 좋은 역량을 가진 연예인이 성신여대에 지원을 한다면 학교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입학 여부를 검토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연예인 학생의 홍보대사 위촉에 대한 반응은 재학생들에게도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성신여대 양맑음씨(영어영문 3)는 “연예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우리 학교에 대해 알게 되고 또 아는 사람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좋다”며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대학으로서는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군산대는 지난해 이 대학 재학생인 영화배우 송새벽(철학과 4)을 학교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또 지난달에는 가수 미호를 홍보대사로 임명하는 등 최근 연예인을 앞세운 대학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군산대 이인순 홍보팀장은 “아무래도 연예인이 대중과 친숙하기 때문에 그들이 다니는 학교 또한 간접적인 효과를 얻고자 시작하게 됐다”며 “확실히 연예인 홍보대사를 임명하고  그 사실이 언론의 관심을 받으면서 학교의 인지도가 향상됐다”고 말했다.

건국대는 올해 국내 대학에서 연예인 신입생을 가장 많이 받았다. 가수 현아(포미닛)·손동운(비스트), 배우 이종석·서우 등이 모두 건국대 예술학부에 입학했다.

건국대 김호섭 홍보과장은 “건국대가 중앙대, 동국대에 비해 예술학부에 있어 후발주자였는데 최근 연예인 학생이 대거 입학, 예술학부의 인지도가 어느 정도 상승했다”며 “더불어 예술학부의 브랜드 가치도 상승해 비 연예인 우수학생을 유치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예인 홍보가 항상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고 볼 수 만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대진대는 최근 몇 년간 가수 태양·임슬옹·정진운을 대학 주요 홍보모델로 활용했으나 현재는 연예인을 앞세운 대학홍보를 더이상 하지 않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일반 학생들을 홍보모델로 활용하는 게 더욱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진대 이규관 홍보팀장은 “연예인 홍보가 처음에는 적지않이 효과적이고 성공적이었지만 직접적인 성과는 얻지 못했다”며 “수험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다니는 학교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관심을 보이는 듯 했으나 그렇다고 직접적인 대학입학이나 장기적인 홍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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