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미정…예산확보가 관건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500억원 규모로 전문대 산학협력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2011년 전문대학총장 세미나’에 참석한 이 장관은 “전문대학과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이하 LINC)사업을 500억원 규모로 구상하고 있다”며 “현재 예산확보를 위해 뛰는 중”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지난 18일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각종 산학협력 사업을 LINC사업으로 통합해 2012년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4년제 LINC사업에는 총 2300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되며 50개교가 선정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교과부 박준 전문대학과장은 “4년제 대학만 실시할 예정인 LINC사업을 전문대학에도 도입할 목적”이라며 “아직 예산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업 내용 등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또한 세미나에 모인 146개 총장들에게 “교육역량 강화사업 예산을 대폭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혀, 현재 2600억원 규모인 사업예산이 대폭 늘어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기조연설 후 이어진 질의응답시간에는 MB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마이스터고에 대한 지원만큼 전문대학에도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이승우 군장대학 총장은 “지방에 자리한 우리대학의 주요 입학자원은 지방의 공업계 고등학교 졸업생 이었지만 정부의 마이스터고 육성정책으로 인해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문대학과 마이스터고 모두 중간기술인력 양성이 목표인데 마이스터고에서 비해 차별을 받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 전문대학 총장 역시 “정부가 마이스터고에 취업까지 직접 도와주는 등 갈수록 전문대학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며 “동네 슈퍼도 같은 업종인 기업형 슈퍼마켓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국회와 사회단체에 압박을 하고 있는데, 비슷한 상황인 우리는 잘 대처하고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주호 장관은 “마이스터고를 성공적인 육성은 직업교육의 위상과 직결된다”고 반박했다.

이 장관은 “마이스터고를 통해 훌륭한 중간기술인력이 양성된다면 직업교육에 대한 위상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 학생들이 3년 후에는 4년제든 전문대학이든 선택해서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는 전문대학이 세계적인 중간기술인력 양성의 요람이 되도록 WCC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역과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계획 중인 LINC사업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이주호 장관의 기조연설 후에는 이호성 영남이공대학 총장과 황일주 경남정보대학 총장이 각각 사례발표를 진행했다. 황일주 총장은 ‘전문대학 경영’을 주제로 30년 대학 경영의 노하우를 상세하게 소개해 참석한 총장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한편, 전문대교협은 이주호 장관이 지난 4월 29일 국회를 통과한 대학교 명칭사용 허용 등의 내용을 담은 고등교육법 개정안에 기여한 노고에 감사하는 의미로 감사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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