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말 기준 17개 대학 1000억이상 적립

사립대 적립금 불리기는 지난해에도 계속됐다. 전년 대비 최대 728억원이 상승한 대학도 있다. 사립대 중에서 올 2월 기준으로 많게는 6568억원을 적립금으로 쌓아놓고 있는 곳도 있다. 이 대학의 적립금은 매년 증가를 거듭하고 있다.

2009년 2월 기준 적립금이 1000억원 이상인 사립대는 15곳이었으나 1년만에 2개 대학이 늘어 17곳이 됐다. 올 2월 기준으로 적립금 규모가 1000억원을 넘는 사립대는 역시 17곳에 이른다.

본지가 전국 160여개 사립 4년제 대학이 각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한 2010년 결산 교비 재무재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발언으로 시작된 '반값 등록금'이 '등록금 부담 완화'로 선회하면서 '대학 등록금 문제'가 결국 국회로 갔다.

대학 등록금 문제가 국회로 간 까닭. 점점 단위를 높이고 있는 적립금에도 불구, 최근 20~30년간 물가에 비해 지나치게 큰 폭으로 상승해온 높은 등록금은 교육소비자들의 인내심을 한계에 도달하게 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화여대 6568억원, 홍익대 5555억원, 연세대 4577억원 ... 1000억원 이상 17곳 = 올 2월까지인 지난 2010년 회계년도 결산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화여대의 적립금은 6568억원으로 사립대 중 단연 앞선다. 지난 2월 기준으로도 6280억원으로 역시 타 사립대들과 현격한 차이를 나타내며 가장 적립금이 많은 대학으로 꼽힌 바 있다. 물론 그 전 해에도 마찬가지다. 2009년 2월 당시에도 이화여대 적립금은 이미 5000억원을 상회했다.

이화여대의 적립금은 건축기금이 36.4%를 차지한다. 건축기금용도로 적립된 금액은 임의 사용이 가능한 2390억원. 반면 연구기금은 원금을 보존해야 하는 금액이 훨씬 많고 순수 임의 사용이 가능한 금액은 62억원에 그치고 있으며 장학기금 역시 임의기금은 263억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4.0%에 불과했다. 대학이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기금은 건축기금에만 몰려있다.

홍익대도 올 2월을 기해 총 적립금이 5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홍익대는 거의 모든 적립금을 건축기금으로 적립했다. 5445억원이 건축기금이다. 장학기금은 5555억원 중 7억원에 그쳤다.

연세대가 4577억원으로 역시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이화여대, 홍익대 다음으로 적립금이 많은 사립대로 꼽힌다. 연세대는 지난해 2월 기준 3849억원을 적립해 역시 이들 두 대학에 이어 적립금이 많았다.

연세대의 경우 이화여대 보다 높은 7.3%를 장학기금으로 적립했다. 적립액은 408억원. 하지만 지난 2월 기준 491억원에 비해 83억원 가량 줄었다. 반면 건축기금은 전년 대비 1308억원에서 1876억원으로 568억원이 늘었다.
이들 3개 사립대는 타 대학들의 적립금 증가율을 크게 앞서며 가장 앞에서 가장 큰 폭으로 매년 적립금을 늘려가고 있다.

그외에도 △수원대 2972억원 △동덕여대 2555억원 △청주대 2535억원 △고려대 2430억원 △계명대 2198억원 △숙명여대 1959억원 △인하대 1520억원 등의 순으로 올 2월 현재 적립금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을 비롯해 세명대(1334억원), 영남대(1318억원), 대구대(1168억원), 서울여대(1137억원), 덕성여대(1109억원), 경희대(1095억원), 경남대(1001억원) 등 17개 사립대에서 적립금을 1000억원 이상 쌓아뒀다.

■지난 한해만 최고 728억원 증가 ... 100억원 이상 증가한 곳도 17곳 = 지난 2009년 회계년도가 끝난 2010년 2월 당시에 비해 올 2월 현재 가장 크게 적립금이 증가한 곳은 연세대다. 3849억원이었던 적립금을 지난 1년만에 728억원 추가적립했다. 이 대학은 지난 2008년 회계년도 대비 2009년 회계년도에도 649억원을 늘린 바 있다. 당시에는 이화여대가 837억원 증가해 한해 증가액수에서 이화여대에 못 미쳤다. 이화여대가 지난 한 해 증가한 적립금이 288억원으로 줄어든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홍익대도 지난 한해 동안 697억원을 추가로 적립했다. 4857억원에서 올해에는 5000억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지방 소재 대학 가운데는 계명대의 적립금 증가액이 가장 크다. 이 대학은 1775억원에서 지난해 423억원 늘렸다. 2009년 회계년도에는 51억원이 증가한 바 있는 계명대는 지난 한해 4배 이상 많은 금액을 적립한 셈이다.
수원대가 396억원을 추가 적립해 이들 대학 다음으로 연간 적립금액이 많았다.

청주대가 348억원, 이화여대가 288억원, 성균관대가 286억원, 경원대가 210억원을 지난 한해 동안 더 적립했다.
이밖에 △국민대 188억원 △인하대·경성대 각 177억원 △동덕여대 144억원 △건양대 137억원 △을지대 127억원 △고려대 124억원 △서울여대 103억원 △가톨릭대 102억원 등의 순으로 연간 적립액 규모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17개 사립대는 1년만에 100억원 이상을 추가 적립했다.

적립금 규모가 지난해 2월 당시보다 줄어든 대학도 물론 있다. 이들 중에는 성신여대의 감소폭이 가장 커 235억원이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가 188억원, 단국대가 115억원 적립금이 감소했고 서강대가 79억원, 동국대가 60억원, 중앙대가 43억원 가량 줄었다.

<표> 최근 3년 사립대 적립금 현황 (단위:천원)


<표> 올 2월 기준 사립대 적립금 상세현황(단위: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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