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대화 부족… 대학본부가 적극 나서야"

서울대 최고 의결기구인 평의원회(의장 박삼옥 지리학과 교수)가 학생들의 본관 점거농성과 관련 “대학의 정상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 본관 점거를 즉각 풀어야 한다”고 3일 촉구했다.

평의원회는 이날 오전 8시 교내 호암교수회관에서 긴급회의를 연 뒤 발표한 의견서에서 학생들의 본관 점거를“학내 민주적 절차가 무시되고 집단행동에 의해 자신들의 생각을 관철하려 하는 행위”라 규정하고 “대학 사회에서 용인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평의원회는 대학 본부에 대해서도 “법인화와 관련해 소통과 대화가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그에 입각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구성원들이 특히 우려하는 사안에 대해 추진하려는 안의 기본 내용을 되도록 빨리 명확하게 제시하라”고 지적했다.

박삼옥 평의원회 의장은 이와 관련 “대학본부가 우선 조율·중재해야 한다”며 “총장 또는 평의원회 의장이 직접 학생과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이 요구한 법인화법 폐기에 대해서는 “대학 차원에서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날 긴급 평의원회에는 정족수 74명 중 35명이 참석했다.

평의원회는 각 단과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선임된 교수진과 일부 외부인사 등으로 구성된 서울대 최고 의결기관이다. 교육 및 학사운영, 예산·결산 및 재정운영, 기획 및 연구 등 전반적인 사항을 다룬다. 지난 2009년 9월에 서울대 법인화법안 상정 전 회의를 열어 찬성 37, 반대 6으로 법인화를 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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