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 연구소 설립, 뇌질병 치료에 새로운 도전

경원대 총장과 가천의대 이사장을 겸직하고 있는 이길여 총장은 최근 뇌과학연구소를 설립,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어 다시 한번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뇌과학연구소는 5년 동안 6백40억원을 투자하는 대형 프로젝트. 특히 뇌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인 조장희 박사를 영입, 한국을 5년 내 뇌과학 분야의 최고 선진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게 이 총장의 포부다. 이 총장을 만나 뇌과학연구소 운영계획과 경원대, 가천의대 특성화 전략을 들어봤다. -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결심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텐데요. 우선 뇌과학연구소의 설립배경을 말씀해주십시오. “가천의대의 뇌과학 프로젝트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바라보면 생존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기술에서 뒤처지면 국가가 경쟁력을 잃게 되어 결국 국민들이 고통을 받게 되지요. 한 마디 덧붙인다면 세계적인 경쟁력을 목표로 하는 뇌과학연구소 같은 기관은 국가가 적극 지원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조장희 박사는 PET와 MRI 분야 모두 석권한 세계 최고의 석학입니다. 뇌과학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이지요. 일본의 경우 정부가 역시 세계적인 뇌과학자인 오가와를 국내로 초치하여 국가 차원에서 뇌과학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뇌과학이 지닌 중요성과 무한한 에너지 때문입니다.” - 5년내 한국을 뇌과학의 최고 선진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히셨는데 어떤 연구활동이 이뤄지는지요. “쉽게 말하면 뇌의 신비와 질병의 메카니즘을 연구하기 위해 PET와 MRI를 하나로 합치는 연구를 하게 됩니다. 뇌과학연구소에는 세계의 많은 뇌과학자들이 와서 배우면서 조박사의 연구를 돕게 될 것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한국의 뇌과학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PET는 뇌에서 일어나는 분자과학적인 세포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일례로 노인성 치매, 즉 알츠하이머는 뇌의 6개 피질층 중에 4번째 피질에서 세포의 대사 이상이 나타나는데, 질병이 나타나기 몇 년 전부터 세포가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현재까지의 의학 능력으로는 PET가 세포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유일한 영상장비인데, 해상력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반대로 MRI는 해상도는 높으나 세포의 변화를 읽어내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세포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PET의 능력과 선명한 해상도를 자랑하는 MRI를 합쳐 초고해상도의 PET-MRI 퓨전영상시스템을 개발하면, 뇌질병 치료에 획기적인 길이 열리지 않겠습니까. 질병에 걸리기 전에 미리 질병으로 발전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거나 원인을 제거하는 길이 열린다는 것은 의학사의 큰 혁명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 총장께서 구상하시는 경원대와 가천의대의 특성화 전략은. “가천의대는 당연히 뇌과학 분야가 특성화의 핵심이 되지 않겠습니까. 대학의 특성화는 각 대학이 독자적으로 형성하는 경쟁력을 말하는 것이며, 특성화는 대학 서열화를 깨뜨리는 핵심 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그 대학을 대표할 수 있는 독자적인 영역의 특성화를 창출해 내지 못한다면, 특성화의 의미나 기대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면에서 가천의대의 뇌과학 프로젝트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특성화의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경원대는 현재 DT가 강하고, 빠른 속도로 IT를 발전시켜 선도학과로 탈바꿈시키고 있습니다. IT와 DT는 경원대 특성화의 두 축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한의과대학의 경쟁력을 대폭 향상시켜 경원대 발전을 견인하게 할 것입니다. 이미 우리 한의과대학은 양방과의 협진체계를 특성화과제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가천의대 길병원은 경원대 한의과대학과 동반자 관계에 있기 때문에 발전적인 협진모델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교육부 대학구조개혁 방안이 발표됐습니다. 총장님께서 바라보시는 오늘날 우리 대학의 위상과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국가와 국민 모두가 대학을 아끼고 지원하고, 대학 스스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환골탈태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대학도 살고 나라도 살 수 있습니다. 정부도 이런 현실에 비추어 대학의 경쟁력 제고와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대학 혁신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반가운 일입니다. 대학의 구조개혁은 거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적극적인 개혁의지와 지원이 병행될 때 보다 활성화할 것입니다. 특히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대학 경쟁력 강화 방안들이 잘 정착되기 위해서는 ‘채찍’보다는 ‘당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더욱이 고등교육기관들이 질적으로 향상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해 정부는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사립대학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대학간 통합을 추진하는 대학들에 대해서는 정부의 과감한 행·재정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대학들은 국가 장래를 위해 기필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명문대학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적으로나 대학 자체적으로 뼈를 깎는 자기성찰과 혁신의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