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적립금 불리기는 지난해에도 계속됐다. 연세대는 1년만에 728억원을 추가로 적립했다. 홍익대도 697억원이 늘어 누적적립금이 이화여대 다음으로 많은 대학이자 연간 500억원 이상을 적립한 대학이 됐다.

본지가 전국 160여개 4년제 사립대학이 각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한 2010년 결산 교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2009년 회계연도가 끝난 2010년 2월 당시에 비해 올 2월 현재 가장 크게 적립금이 증가한 곳은 연세대다. 3849억원이던 적립금에 지난 1년동안 728억원을 추가 적립했다. 이 대학은 지난 2008년 회계연도 대비 2009년 회계연도에도 649억원을 늘린 바 있다. 당시에는 이화여대가 837억원 증가해 한 해 증가액수에서 이화여대에 못 미쳤다. 반면 이화여대는 지난 한 해 288억원이 늘었다.

홍익대도 지난 한 해 동안 697억원을 추가로 적립했다. 4857억원에서 올해에는 5000억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지방 소재 대학 가운데는 계명대의 적립금 증가액이 가장 크다. 이 대학은 1775억원에서 지난해 423억원을 늘렸다. 2009년 회계연도에 51억원이 증가한 바 있는 계명대는 지난 한 해 8배 이상 많은 금액을 적립한 셈이다.

수원대가 396억원을 추가 적립해 이들 대학 다음으로 연간 적립금액이 많았다.

청주대가 348억원, 성균관대가 286억원, 경원대가 210억원을 지난 한 해 동안 더 적립했다.

이 밖에 △국민대 188억원 △인하대·경성대 각 177억원 △동덕여대 144억원 △건양대 137억원 △을지대 127억원 △고려대 124억원 △서울여대 103억원 △가톨릭대 102억원 등의 순으로 연간 적립액 규모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17개 사립대는 1년 만에 100억원 이상을 추가 적립했다.

대학 등록금 문제가 국회로 갔다. 점점 단위를 높이고 있는 대학의 적립금에도 불구하고 최근 20~30년간 물가에 비해 지나치게 상승한 등록금이 교육소비자들의 인내심을 한계에 몰아넣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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