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논란’이 정치권과 대학가를 온통 흔들고 있는 가운데, 사립대 누적적립금이 2010년 대학회계가 마무리되는 올 2월 기준으로 최고 656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2월 기준 누적적립금이 1000억원 이상인 사립대는 15곳이었으나 올 2월 기준 누적적립금 규모가 1000억원을 넘는 사립대는 2곳 더 늘었다.

본지가 2010년 회계연도 사립대 결산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화여대의 누적적립금은 6568억원으로 사립대 중 단연 앞선다. 2010년 2월 기준으로도 6280억원으로 역시 타 사립대들과 현격한 차이를 나타내며 가장 누적적립금이 많았다. 2009년 2월 당시에도 이화여대 적립금은 이미 5000억원을 넘어섰다.

이화여대의 적립금은 건축기금이 36.4%를 차지한다. 건축기금 용도로 적립된 금액은 임의 사용이 가능한 2390억원. 반면 연구기금은 원금을 보존해야 하는 기금금액이 훨씬 많고 순수 임의 사용이 가능한 금액은 62억원에 그치고 있으며 장학기금 역시 임의기금은 263억원으로 전체 적립금의 4.0%에 불과했다. 대학이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기금은 건축기금에만 몰려 있다.

홍익대도 올 2월을 기해 총 적립금이 5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홍익대는 거의 모든 적립금을 건축기금으로 적립했다. 5463억원이 건축기금이다. 장학기금은 5555억원 중 7억원에 그쳤다.

연세대가 4577억원으로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이화여대, 홍익대 다음으로 적립금이 많은 사립대로 꼽힌다. 연세대의 경우 이화여대보다 높은 7.3%를 임의로 사용할 수 있는 장학기금으로 적립했다. 적립액은 408억원. 하지만 지난해 2월 기준 491억원에 비해 83억원가량 줄었다. 반면 임의 건축기금은 전년 대비 1308억원에서 1876억원으로 568억원이 늘었다.

이들 3개 사립대는 타 대학들의 적립금 증가율을 크게 압도하며 맨 앞에서 가장 큰 폭으로 매년 누적적립금 단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들을 비롯해 △수원대 2972억원 △동덕여대 2555억원 △청주대 2535억원 △고려대 2430억원 △계명대 2198억원 △숙명여대 1959억원 △인하대 1520억원 등 17개 사립대에서 누적적립금을 1000억원 이상 쌓아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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