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적인 봄, 가을 학기 제도는 ‘5개월 공부하고 7개월 노는 문화’라고 봅니다. 한국 대학의 한 학기를 15주라고 할 때 아무리 넉넉하게 잡아도 수업을 12주밖에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니까 1년 52주 중에서 제대로 수업하는 주는 24~25주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런 제도를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특히 직업교육을 위주로 하는 전문대학에서는 교육 내실화가 더욱 절실한 과제입니다.” 국내 대학 처음으로 1년 3학기제를 시행, 지난달 첫 조기졸업자를 배출한 대덕대학 한숭동 학장의 지론이다.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이기도 한 한 학장은 2003년 2월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학사제도 개선 시범대학 지정서’를 받고 1년 3학기제인 ‘대덕대학식 학사운영제도’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한 학장은 2001년 9월 학장으로 취임하면서 직업교육기관인 전문대학 교육문화를 개혁해 보자는 취지아래, 교육의 내실화를 첫째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학사운영, 교수학습, 현장실습 방법 개혁을 위해 많은 진통 끝에 대덕대학식 학사운영 제도를 내놓게 된 것이다. 또 육군본부와 학군 제乍?의한 군사학과 신설, 취업과 연계될 수 있는 인턴식 실습학기제 도입, 해수욕장 여름 캠퍼스 등으로 대학의 지명도를 높이고 학생들의 대학생활 만족도를 높여왔다. “전문대학이 4년제 대학을 따라가서는 안 됩니다. 전문대학다운 전문대학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도 뒷받침돼야 합니다.” 한 학장은 지난 8월 제10대 학장으로 재선임 돼 오는 2007년까지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현 37개 학과를 4~5년 안에 12개 분야로 줄이는 놀라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중 5~6개 분야는 대덕대학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직업교육의 내실화를 통해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직업 인재를 양성, 졸업생의 취업을 극대화하고 학생과 산업체, 대학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대학교육을 위해 적극적인 변화와 개혁,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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