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디자인 교육 특성화 결실

부산의 '디지털대학' 동서대가 또 한번 일을 냈다. 동서대는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2001년 학문분야평가에서 '교양교육'과 '디자인교육' 분야 등 2개 부문 모두 '최우수대학'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 평가에서 이화여대와 함께 유일하게 2개 부문에서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된 것. 이 대학을 방문해 교육현장을 둘러보면 두 분야에서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다. 개교이래 기독교 대학답게 줄곧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심혈을 기울인 성과이며, 21세기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전망되는 디지털디자인 교육 특성화를 위해 대학구성원 모두가 노력을 기울여온 덕분이다. <교양교육부문> 동서대 디지털디자인분야의 특성화 노력은 점차 대외적으로 알려지고 있는 반면 교양교육 분야의 특성화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이 대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교양교육 최우수대학'이 다소 의외로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재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한 교양교육은 동서대가 디자인분야 못지 않게 심혈을 기울여온 부문이다. 깨끗이 정돈된 캠퍼스에는 항상 밝은 웃음과 활기가 넘친다. 다른 대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학당국과 학생들 사이의 갈등도 찾아 볼 수 없다. 최근에는 학생자치기구가 중심이 돼 교내 금연캠페인을 벌여 깨끗한 캠퍼스 조성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이 대학을 방문해 보면 학생들의 인사성이 밝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데 이러한 캠퍼스 풍속은 바로 '인성교육' 이 뒷받침됐다. 박동순 총장은 "인성 교육은 10년전 개교 당시부터 역점을 둔 분야"라며 "학생들의 전문지식 교육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인성교육이 기초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동서대는 재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해 정규 교양과정이외 특강제도를 도입해 재학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각계각층의 분야별 전문가나 사회적으로 본받을 만한 성공한 인물들을 초청해 살아온 발자취를 듣는 인성교육 특강제도는 정규교과에서 습득할 수 없는 삶의 지혜를 터득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처럼 동서대는 실사구시의 전문인 양성을 목적으로 '참된 사람'을 길러내기 위해 실력과 덕망 있는 교수들로 교양 교육팀을 구성해 인성교육을 강조해 왔다. 동서대는 기독교 대학답게 '사랑을 실천하는 대학' '봉사하는 대학'이란 명성을 얻어가고 있다. 지난 96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국제기술봉사활동과 낙동강 환경 봉사활동은 지역사회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박 총장이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일행과 함께 북한을 방문, 대학 구성원이 북한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마련한 '생 명의 빵'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디자인부문> 이 대학의 디지털디자인 교육은 영남권에서는 물론 전국에서 명성을 얻고 있다. 지난해에는 산업자원부로부터 영남권 유일의 '디지털디자인 거점대학'으로 지정돼 '디지털영상디자인혁신센터(DDIC)'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또 디지털디자인대학원 박사과정을 국내 대학 처음으로 개설했는가 하면 한국디자인학계의 거목인 조영제, 민철홍 전 서울대 교수가 디지털디자 인대학원장과 객원교수로 직접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동서대 디지털디자인 학부는 21세기 세계화, 정보화 디지털 모바일 환경에 맞는 기술과 예술을 결합해 기획력과 창의력을 갖춘 독창적인(The Only One) 전문디자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서대는 매년 독일 베를린예술대학과 중국 북경이공대학 인도네시아 페트라대학 등 외국 유명대학과 공동전시회 등 실질적인 교류도 시행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는 '국제디자인 학술대회와 세미나'를 매년 개최하는 등 디자인 교육의 새로운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 중국 일본 독일 홍콩 인도네시아 등 디자인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국제교류대학 디자인 전문가 초청 국제 학술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여름방학 중 한국 중국 일본의 대학관계자들을 초청해 '국제 모바일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하고 2학기 중에는 전국 모바일 디자인 순회전도 가질 계획이다. 특히 이번 대교협 평가에서 디지털스튜디오, e-갤러리, 디지털디자인 전문도서관 등 우수한 교육시설과 모바일 캠퍼스구축 등 개교이래 꾸준히 추진해온 실질적인 세계화·정보화 ·특성화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아 이 부문의 결실이 서서히 가시화 되고 있다. 동서대의 자랑인 디지털디자인혁신센터는 디지털디자인 개발에 주력, 디자인분야의 모든 기술력이 집약된 하이테크 산업을 다양하게 응용, 활용해 21세기 고부가가치 지식산업으로 거듭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대학 내 2백50여평 규모로 건립된 DDIC는 인터넷을 이용한 가상 현실 속의 캐릭터 산업에 종사할 고급 인력의 배출은 물론, 3D 캐릭터나 디지털 온라인 게임, 댄스 시뮬레이션 게임, 에니메이션, 뮤직비디오, 웹캐스팅 등을 인터넷과 연결시키는 등 부산을 디지털디자인 산업의 핵심기지로 발전시킨다는 장기비전을 갖고 있다. 동서대가 학부 특성화·전문화를 위해 국내 대학처음으로 박사과정을 개설한 디지털디자인대학원은 고급 디자인 인재를 지역에서 배출함으로써 낙후된 영남권의 디자인 산업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석사과정 30명과 박사과정 5명 정원으로 디자인학계 원로교수들이 강의를 맡아 실력과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박 총장은 이번 대교협 학문분야 평가와 관련 "동서 가족 모두가 노력한 결과"라며 "우수한 교육인프라 구축과 열정으로 첨단 인재 양성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교육 특성화> 동서대는 '디지털대학'이라 불릴 만큼 학부구성, 교육과정, 캠퍼스 환경 등 3박자를 고루 갖췄다. 특히 디지털디자인전문대학원을 비롯, 디지털디자인혁신센터의 설치로 더 힘을 실어가고 있는 디지털디자인학부, 영상관력 학과만으로 학부를 구성해 첨단 교육 인프라와 산학협동을 통한 실무교육을 자랑하는 디지털영상매스컴학부, 정보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서비스, 게임 및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 기술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을 주도하는 인터넷공학부 등 디지털분야 특성화 학부가 유기적으로 결합, 디지털 트라이 앵글을 이루고 있다. 디지털 트라이 앵글은 완벽한 교육 인프라 구축과 첨단시설 및 장비 도입, 우수 전문 교수진과 어우러져 21세기 디지털형 인재를 육성하려는 디지털 유니버시티의 비전을 실현시켜 나갈 총체적인 집합체이다. <박동순 총장 인터뷰> "글로벌스탠더드를 통한 세계화, 디지털 이노베이션을 통한 특성화, 모바일 캠퍼스 구축에 의한 정보화에 대학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박동순 총장은 이번 대교협 평가에 자만하지 않고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서대는 이번 평가에서뿐만 아니라 지난 1996년 '세계화·정보화분야' 교육개혁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이래 1998년(지역사화와 연계), 2000년(복합학문간 연계교육시스템 구축), 2001년(모바일 캠퍼스 구축) 연속 교육개혁 우수대학으로 선정돼 대학 우수성을 입증했다. "11개 학부 38개 전공 모두 특성화되어 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 올해부터 동서사이버대학이 문을 열면서 디지털디자인대학원, 소프트웨어전문대학원과 연계, 그야말로 완벽한 디지털 교육시스템을 갖추게 됐습니다." 이번 학기부터는 영국 이스트런던대학과 말레이시아 멀티미디어대학과의 삼각 원격 화상강의를 선보이는 등 선진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서대는 졸업생들의 취업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박 총장은 "취업 100% 달성을 위해 평생지도교수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기업체와 긴밀한 산학교육을 통해 매년 취업률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타 대학에 비해 동서대의 취업률이 높은 비결은 영어교육, 컴퓨터교육, 산학협동교육, 인성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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