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등록금 촛불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의 사연은 구구절절했다. 극동대에 재학 중인 조민수씨(가명·태양광공학과 1)는 등록금이 비싸 1학년을 첫 학기 밖에 다니지 못했다. 현재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군 입대를 기다리고 있다.

조 씨는 “등록금에 대한 걱정을 고등학교 때부터 했다”며 “등록금이 얼마나 오르는지 지켜봤는데 1년에 70만원씩 오르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학자금 대출이 싫어 아르바이트를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입학금을 포함해 550만원이나 되는 등록금을 충당하기 위해 동시에 3개나되는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PC방·편의점·택배포장 등의 알바로 등록금은 낼 수 있었지만 중노동으로 몸이 망가졌다”며 “학비를 모아야 한다는 생각에 병원도 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운대에 재학중인 김성덕(미디어영상학부 1)씨는 경북 구미에서 올라왔다. 첫 학기 등록금은 학자금 대출로 충당했지만 생활비가 걱정이다. 김 씨는 “자취를 하고 있는 데 부모님께 손 벌리고 있는 상황이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한양대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재동씨는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2학기째 휴학중이다. 등록금을 충당하기 위해 ‘막노동’까지 했지만 거액의 등록금 마련이 쉽지 않다. 여기에다 취업준비까지 병행하다보니 스트레스만 쌓인다고 호소한다.

김 씨는 “반값 등록금이 6월에 실현되면, 8월에 개강하는 가을학기라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오늘 집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세대 공인경씨(행정학 석사 4학기)는 학부를 미국 주립대에서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등록금 450만원을 대기가 힘들어 석사 4학기 내내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

그는 “현재 한국여성정치연구소에서 80만원씩 벌면서 학자금 대출 이자와 등록금을 조금씩 갚아 나가고 있다”며 “미국은 주립대 비율이 많고, 우리나라는 사립대 비율이 많아 학비가 부담 된다”고 말했다. <전은선·박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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