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분야 기여 공로로 지난 3일 대통령 표창 수상

“물, 공기에 비해 토양 오염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 낮다고 생각한다. 눈에 잘 띄지 않아 그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주한미군이 과거 캠프캐럴 기지에 고엽제를 매립하거나, 최근 구제역 파동 당시 가축들을 땅에 생매장 하는 등 심각한 토양오염을 야기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토양은 생명의 근원이며, 한 번 오염되면 다시는 회복하기 힘들다. 보다 토양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박형숙 한서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환경문제, 특히 토양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지난 3일 제16회 환경의 날 기념식에서 환경 분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박 교수는 지난 2004년부터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충청남도 환경보전 자문위원, 환경부 환경친화기업 심사위원, 환경부 환경기술평가 심의위원 등을 역임하는 등, 우리나라 환경문제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박 교수는 수상소감으로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서 8년간 활동한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것 같다”며 “분쟁을 조정하면서 항상 보람을 느껴왔는데, 이렇게 대통령 표창까지 수상하게 돼 기쁘다. 격려의 뜻으로 알고 앞으로 보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8년간 환경문제 조정업무를 담당하면서 박 교수는 “‘소음’ 문제가 분쟁의 70%정도를 차지한다”며 “10년 전부터는 특히 아파트 등 ‘층간 소음’에 대한 분쟁사례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또한 도로 공사를 하면서 진동과 소음으로 가축이 죽는 경우도 많아 이에 대한 분쟁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 분야 분쟁사례가 계속 늘어나면서 3년 전까지만 해도 8명이었던 조정위원이 현재 14명으로 확대됐다.

박 교수는 수질이나 대기 오염에 비해 토양 오염에 대한 일반적 인식이 낮다는 점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특히 최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주한미군의 다이옥신 매립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보였다. 그는 “다이옥신은 인간이 발명한 물질 중 가장 유독한 것 중 하나”라며 “‘눈에 안 보이면 괜찮겠지’ 등의 발상을 보면 개탄스럽다”고 했다. 앞으로 토양 오염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보다 성숙해지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 대해 박 교수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건강에 대한 관심을 많았는데, 나아가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미국에서 유학하던 1980년대 초, 독성학 분야가 하나의 학문 단위로 독립했다”며 “새로운 학문을 연구하고 싶어 이 분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전까지 독성학은 약리학의 한 부분으로 여겨졌다. 

▶ 사진설명 : 지난 3일 대통령 표창 수여식 모습 (사진 왼쪽부터 박형숙 교수, 유영숙 환경부 장관)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분쟁 조정을 하면서, 또 학생들에게 강의하면서 항상 보람을 느껴왔다”며 “앞으로 우리나라 환경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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