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여명의 교수들로 구성된 서울대 명예교수협의회(회장 이수성 전 서울대 총장, 이하 명예교수협)가 서울대 법인화에 반대해 본관점거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학생들에 대해 “대학행정을 마비시키는 일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16일 밝혔다.

명예교수협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울대 입학본부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의 발전을 위해 모든 구성원이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제시해도 되지만, 비지성적이고 극한적인 행동으로 자신의 의견을 관철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했다.

명예교수협은 대학 당국에도 “학사행정을 정상화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며 “불법행위를 무기한 방관하고 좌시하는 것 자체가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명예교수협은 이에 따라 “대학당국은 이번 불법적인 점거사태에 대해 조속히 적법한 절차와 학칙에 따라 엄정 조처하라”고 학생에 대한 징계 등을 촉구했다.

명예교수협은 이번 담화문 발표를 위해 전날인 15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대 본관점거 사태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인규 서울대 명예교수협 수석부회장은 “15일 명예교수협 이사진을 긴급 소집해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를 한 후 담화문을 작성하게 됐다”며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이번과 같은 학생들의 사태해결 방식은 옳지 못하다는 게 우리들의 결론”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명예교수협의회는 모두 720여명의 교수로 구성됐다. 회장은 이수성 전 서울대 총장으로, 부회장단은 학분영역별로 10여명에 이른다. 이사진은 30여명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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