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명변경 필요 느끼다 명칭변경과 함께 실시…학과구성 변화도 한 몫

지난 4월 29일 전문대학도 ‘교’자를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된 후 전문대학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대학교’ 명칭을 사용하면서 그동안 미뤄 놓은 교명 변경도 함께 착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능대학은 16일 열린 개교기념식에서 “‘인천재능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하고 인천을 대표하는 전문대학이 될 것”이라며 교명 변경을 공식화했다.

손장원 재능대학 기획처장은 “‘인천재능’으로의 교명 변경은 오래전부터 논의됐으나 고등교육법 개정안 통과를 기다리면서 오히려 일정이 늦어졌다”며 “교명 변경과 함께 명칭까지 변경되면 지역을 대표하는 직업교육기관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충북 음성에 자리한 극동정보대학은 이달 초 ‘강동대학’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강진구 강동대학 기획처장은 “대학 이름에서 ‘정보’라는 글자를 빼자는 내부 의견이 나와 교명 변경의 필요성을 느끼던 중 법안 통과로 교명 변경이 급물살을 탔다”며 “11월 20일 공식적으로 법이 발효되면 변경된 강동대학에서 ‘교’자만 붙여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산지역에 위치한 ‘안산1대학’과 ‘안산공과대학’은 최근 교과부에 교명 변경을 신청, ‘안산대학’과 ‘신안산대학’으로 각각 이름을 바꿨다.

안산대학 관계자는 “‘교’자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교명을 변경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라며 “두 대학 모두 오는 11월 이후 바뀐 교명에 ‘교’자만 붙여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지역 전문대학도 교명 변경과 관련된 작업이 한창이다.

영남이공대학은 최근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 교명 변경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 결과 ‘영남과학기술대학교’를 비롯해 ‘박정희대학교’, ‘정수대학교’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서상준 홍보팀장은 “비 공업계열이 학과구성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교명에서 ‘이공’을 빼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지금까지 나온 다양한 의견을 토대로 교무회의를 거치면 보다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산업정보대학 역시 교명 변경에 대한 내부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석 기획팀장은 “법 개정과 함께 지지부진하던 교명 변경 관련 의견이 공론화되기 시작했다”며 “아직 내부검토 단계이며 개정안 발효까지 시간이 있으니 조금 천천히 생각해도 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LG연암학원 소속의 천안연암대학과 연암공업대학의 경우 천안연암대학은 명칭 변경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반면 연암공업대학은 명칭 변경과 함께 교명 변경도 추진하겠다는 상반된 입장이다.

문영동 연암공업대학 기획실 팀장은 “재단 측에서 ‘교’자를 붙이려면 두 대학 모두 붙여야 한다는 단서를 달아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우리는 명칭 변경과 함께 ‘공업’이라는 단어를 빼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근 전문대교협 기조실장은 “공업계열 축소 및 기피, 서비스 분야 전공 증가 등 전문대학의 성격이 예전과 달라지면서 교명 변경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고등교육법 개정과 맞물려 교명과 명칭을 한꺼번에 바꾸려는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용석 기자 (chouri@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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