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명 참석···24일 1000인 원탁회의 예정


반값 등록금 이행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17일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등록금넷·야5당 공동주최로 열린 이번 ‘제2차 반값등록금 국민촛불대회’는 지난 10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대규모 집회로, 대학생·시민단체·시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집회에서 “정부와 여당은 조건 없는 반값등록금 공약을 현실화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자은 한대련 의장은 이 자리에서 “정부와 대학은 등록금 문제에 대해 서로에게 책임을 돌릴 뿐 실질적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오는 24일 오후 6시 30분 ‘1000인 원탁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다. 박씨는 “원탁회의를 통해 진짜 대학생들의 목소리, 진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찾아갈 것”이라며 “원탁회의 결과를 가지고 이명박 대통령을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대표는 1000인 원탁회의에 대해 “민주주의의 숭고한 학교가 될 것”이라며 “멈칫거리는 한나라당, 정부에 더 큰 민주주의, 아름다운 민주주의로 극복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대련이 이날 제안한 ‘반값등록금 1000인 원탁회의’는 10명을 기본 토론단위로 해 총 100개의 테이블로 구성, 시민들이 토론에 참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류이슬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의 사회로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집회에서는 △반값등록금 영상 △총학생회장단 발언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발언 △동국대 학생공연 △명진스님 영상 △마당극 △노래 공연 등이 이어졌다.

이번 집회는 한대련과 등록금넷이 신고한 청계광장 집회를 처음으로 허용한 집회다. 경찰은 그간 불법집회로 교통혼잡과 시민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청계광장 집회를 불허했으나 이날만큼은 허용했다.

이날 집회에는 지난 10일 1차 촛불대회에 참석한 5000여명보다 크게 줄어든 1500여명이 참석했다. 경찰은 청계광장 주변에 4000여명의 병력을 배치했지만, 참여 인원이 애초 주최측이 신고한 2500명에 미치지 못하자 일부 경력을 철수시키기도 했다.

한편, 이날 청계광장 인근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는 보수단체인 ‘자유사랑청년연합’ 소속 회원 10여명이 등록금집회에 대한 반대 구호를 외치다 일부 시민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