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10명 중 7명꼴로 입사면접에서 들러리가 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지원자에게만 질문이 쏟아질 때와 이미 내정자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특히 들러리가 됐다는 생각을 떨치기 힘들어했다.

이렇게 들러리가 된 경험은 구직자들을 비관하게 하거나 스트레스를 주고 의욕을 꺾어 일시적으로 구직을 하지 못하게까지 하는 등 심리적 압박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 )이 구직자 7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발표 결과에 따르면 구직자 72%가 면접에서 자신이 들러리라고 느낀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특정 지원자에게만 질문이 쏟아질 때(47.1%, 복수응답)와 내정자가 이미 있는 것 같을 때(46.7%) 특히 들러리가 된 기분이 든다고 답했다. 면접관이 질문을 건성으로 할 때(44.8%)나 질문을 거의 못 받을 때 (35.6%) 역시 들러리라는 생각에 휩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면접관과 친분이 있는 지원자가 있는 경우(20.7%)에도 그런 느낌을 떨치기 힘들다고 답했다.

들러리가 된 기분이 들면 구직자 10명 중 6명꼴(59.5%)로 일단은 아무렇지 않은 듯 면접에 임한다고 답해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7%는 어차피 떨어질 것 같아 대충 답변을 하거나 오히려 필사적으로 면접에 임했다는 경우도 15.1%로 나타났다. 직접적인 불쾌감을 표시한 경우도 일부 있었다.

이러한 경험은 결과적으로 구직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 41.1%(복수응답)는 비관, 짜증, 스트레스가 심해졌으며 40.9%는 의욕을 잃고 한동안 구직을 중단하기까지 했다. 불합격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는 경우도 37.1%로 심리적인 위축을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면접 들러리가 생기는 원인은 학연, 지연 등 사회 풍토 때문이라고 보는 응답자가 16.8%로 가장 많았다. 공정하지 못한 채용방식(16.6%), 스펙 지상주의(16.4%), 면접관의 불성실한 태도(16.2%) 등을 지적한 응답자도 상당 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21일부터 29일까지 9일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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