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자정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면서 강원도 지역 대학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우선 동계 종목 관련 인프라 시설이 구축되면 체육학과들이 특수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레저·관광 산업의 동반 성장으로 관련 학과 취업률도 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들 대학은 “평창 동계올림픽은 지역산업 뿐 아니라 대학들의 향후 입시와 취업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올림픽에 앞서 학과 재정비 등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 체육학과 “인프라 구축 기대”= 강원도 내 대학의 체육학과들은 우선 부족했던 체육 시설들이 확충되는데 기대를 표했다. 김상규 강릉원주대 체육학과장은 “강원도에 체육시설 인프라가 부족했었는데, 동계 올림픽으로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체육학과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가장 기대된다”며 “향후 대학 커리큘럼도 동계 쪽으로 많이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학과장은 “강릉·원주에 복선전철이 생기면 이동하기에도 편하고 좋을 것이란 점에서 굉장히 기대를 하고 있다”며 “체육 시설 외에 교통망 등 사회 인프라 구축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유신환 한림대 체육학부 교수는 “유치결정에 대해 강원 도민이자 체육 종사자로서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강원도는 그동안 동계스포츠 육성에 있어 어느 정도 입지를 다지고 있긴 했지만 2018년 개최를 기점으로 동계스포츠 분야를 전략적으로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김규태 상지대 체육학부장 역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강원도 스포츠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학부장은 “동계 스포츠는 사실상 지금까지는 수도권 위주였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그 붐이 강원도로 옮겨오게 됐다”고 반겼다.

노성규 강원대 스포츠지도전공 교수는 “그동안 도내 체육회에서 지원해주는 동계 종목들이 많지 않아 해당 학과 학생들의 입지가 불안했었다”며 “크로스컨트리나 바이애슬론, 트라이애슬론, 스키점프, 알파인 종목 선수들의 미래도 함께 밝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이에 대해 “지금은 특기자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대학에서 우수한 선수들을 더 많이 뽑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이번 뿐 아니라 향후에도 장기적으로 이와 같은 열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것도 지적했다. 노 교수는 “다른 나라의 경우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지역 경기가 순식간에 죽는 경우가 많았다”며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계획하고, 올림픽 이후에도 이와 같은 열기를 이어가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레저·관광학과 “취업률 대폭 향상”= 체육학과 뿐 아니라 레저·관광 학과 역시 이번 올림픽 유치에 대해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영석 경동대 관광통역학과 교수는 “동계올림픽 유치는 강원 지역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중대한 일”이라며 “대회가 열리려면 전문 통역요원들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전문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학과에서도 통역과 관광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진석 강원관광대학 레저스포츠과 학과장은 “평창동계 올림픽 자원봉사자로 대회 진행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라며 “대학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학과에서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송 학과장은 또 “올림픽을 전후로 강원도에 자리한 강원랜드나 오투리조트 등 관련 리조트 산업이 함께 바빠질 것”이라며 “강원도 내 일자리가 많아지기 때문에 취업률도 동반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 김명선 호텔조리전공 교수는 “88올림픽을 유치가 우리나라의 외식산업 발달의 시발점이 된 것처럼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는 강원도의 외식산업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올림픽 유치에 맞춰 진행하고 있는 KTX 개통 등 외부인구 유입이 많아지면 강원도 관광산업 전체적인 크기가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들의 취업률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환 한림성심대학 호텔리조트경영과 학과장도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큰 국제행사는 운동경기 측면뿐 아니라 관광부문도 확대하는 역할을 했다”면서 “현재 평창 알펜시아는 외형적인 모습은 훌륭했지만 현재 서비스 부문에서는 조금 약한데, 관련 학과들이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학과장은 이에 대해 “훌륭한 건물과 숙박시설 등 외적 인프라와 함께 콘텐츠를 채우는 서비스 인프라 역시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금부터 인력을 뽑아서 훌륭하게 트레이닝 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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