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가 논란을 불렀던 교양과목인 ‘성의 이해’를 지난 6일 폐지한 것을 두고 학생들이 교내 게시판에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언론 보도에서 소개된 내용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대부분으로 “직접 들어본 사람으로서는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스스로 여학생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정말 성의 이해가 잘못된 과목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제목의 글을 통해 “단순히 난자와 정자가 만난다는 식의 주먹구구식 성교육을 탈피해 성에 대해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해줬던 수업이었다”면서 “교수님을 취급하는 언론의 방식에 화가 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댓글을 통해 “성의 이해를 들어본 사람으로선 정말 어이 없는 기사였다”고 지적했다. 다른 학생은 ‘과제 대체물로 여자 다리사진을 요구’는 언론 보도에 대해 “수업 중에 여자 다리사진이 나오자 ‘이것들은 학생들이 과제물로 낸 사진입니다’ 라고 말한 내용이 왜곡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 역시 ‘성관계를 많이 한 사람은 아주머니’라는 내용에 대해 “이런 성적농담이 있는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느냐고 면박을 주면서 말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폐강을 결정한 대학 측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다른 학생들은 “의도야 어찌됐든 폐강처리하기로 한 자연과학부와 교무처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이에 대해 다른 학생 역시 “서명운동이라도 해야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한편, 한양대는 앞서 그동안 논란을 빚었던 교양과목 ‘성의 이해’를 지난 6일 폐강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양대가 2학기에 폐강키로 결정한 과목은 전체 50여개 정도로, 성의 이해 수업은 그 중 하나다.

김기중·박준범 기자 gizoong·stardom@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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