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청소노조 상대 손배소에 야식비 등 포함 '논란'

홍익대(총장 장영태)가 청소노동자들에게 비상근무 교직원의 술값과 야식 식대까지 손해 배상을 청구해 논란을 빚고 있다.

학교법인 홍익학원은 지난 5월 25일 공공노조 간부 5명과 이숙희 홍익대 청소노조 분회장을 상대로 농성 중 발생한 비용 2억 8134만원을 지급하라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9일 홍익대와 공공노조 등에 따르면 학교 측의 소장에 첨부된 청구 내역에 술값과 야식비 영수증까지 포함된 게 확인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연초 청소노동자들이 학교 측의 집단해고에 반발하며 점거농성에 들어가자 홍익대는 교직원들로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했었다. 당시 학교 측이 부담한 금액을 배상하라는 것이지만 청소노동자들에게 술값·야식비까지 덤터기를 씌워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공공노조 서울경인지부 관계자는 “참이슬 360ml 후레쉬 5병, 맥스 1.6L 피처, 떡볶이, 찹쌀순대 등 교직원이 먹은 술값과 야식비까지 버젓이 포함돼 있다. 너무 뻔뻔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금옥 홍익대 청소노조 부분회장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손배소 청구 내역에 점거농성 당시 학교 직원들의 야근 수당과 식대가 포함돼 있다. 우리가 직원들에게 철야를 하라고 했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왜 청소노동자들에게 직원 수당과 식대를 물어주라고 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홍익대에 대한 비판이 봇물을 이뤘다. 트위터에서는 “대학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mopekemy), “학교냐 쓰레기통이냐”(minsoo0329), “홍악대라고 불러야하는 것 아니냐”(goodfilter)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김봉구·전은선 기자 paper81·ches24@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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