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경·최흥식 교수팀 ‘패혈증 치료제’ 개발 기대

국내 연구진이 혈액 속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핵 수용체(receptor)를 발견했다. 이 물질은 새로운 패혈증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조은경(충남대)·최흥식(전남대) 교수 연구팀이 동물 실험을 통해 ‘고아 핵 수용체(SHP)’의 패혈증 억제 기능을 알아냈다고 10일 밝혔다.

핵 수용체는 세포가 환경 변화에 반응하기 위한 일종의 감지 장치다. 40~50종류의 핵 수용체는 특정 호르몬 등과 결합해 작용하는데, 결합 대상이 밝혀지지 않은 일부 수용체가 바로 SHP다.

연구팀은 SHP가 외부 염증을 감지하면 염증에 관련된 특정 단백질(TRAF6)과 결합해 TRAF6의 활동을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염증 신호 자체가 전달되지 않아 세포 내 염증 반응이 줄어든다.

연구팀은 실험 결과 SHP가 결핍된 생쥐는 패혈증으로 72시간 안에 대부분 죽은 반면, 이 물질을 보충하거나 활성화시킨 생쥐는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높아짐을 확인했다.

패혈증은 박테리아 번식 과정에서 발생한 독소가 혈액 속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중증 패혈증은 사망률이 65%에 이르지만 완벽한 치료제가 없다. 조은경 교수는 “이번 연구를 활용해 SHP를 활성화하는 방식의 패혈증 예방·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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