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커뮤니티 온·오프라인서 활발 교류

목마른 자가 우물을 찾듯 취업에 목마른 구직자들은 인터넷 취업커뮤니티를 찾는다. 우리나라 대표 취업커뮤니티인 ‘스펙업’, ‘취업 뽀개기(취뽀)’, ‘닥치고 취업(닥취)’, ‘독하게 취업하는 사람들(독취사)’, ‘아랑’ 등은 취업준비생들에게 더 이상 생소한 이름이 아니다.

이미 취뽀·닥취의 경우 100만 회원을 돌파하며 거대 규모의 취업커뮤니티로 성장했고 후발주자인 독취사는 50만, 스펙업은 35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취업커뮤니티를 통해 수 만명의 구직자들이 ‘취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함께 돌진하고 있는 것이다.

△취업 커뮤니티들. 윗부터 아래방향으로 취업뽀개기, 닥치고 취업, 스펙업, Editor school

최근 취업커뮤니티에서는 단순한 취업 정보 공유뿐 아니라 회원들의 온·오프라인 상 교류도 확산되고 있다. 스터디를 통한 모임이 가장 대표적이다.

성신여대 김민정씨(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는 “현재 취뽀를 통해 스터디원을 구해 함께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여대를 다녀 평소 세상을 보는 안목이 좁다고 느꼈는데 성별·나이·학교·학과가 다른 친구들이 모여서 공부를 하다 보니 내가 모르는 분야의 지식이나 생각의 차이를 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취업커뮤니티에서는 취업 성공 후 합격 자기소개서, 면접 후기 등을 공개하며 후배 구직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취업자들도 많다. 스펙업 관계자는 “요즘 대학생들이 이기적이라는 말이 많지만 실상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회원들을 보면 자기만 잘되려고 활동하는 게 아니라 서로 도와가며 어려움을 잘 극복해 나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취뽀·스펙업과 같은 전 분야 취업을 대상으로 하는 취업커뮤니티 외에도 특정 분야를 진출을 준비하는 구직자들이 만든 사이트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다음 까페 ‘아랑’은 PD·기자·아나운서 등 언론인을 꿈꾸는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로 회원만 10만 명, 하루 방문자 수가 만 명에 넘는다.

이 카페 회원인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박모씨는 “카페 회원 중 언론사 시험에 합격한 인원이 상당수 있을 만큼 체계적인 카페”라며 “각종 채용정보와 시험후기 자료가 상당히 축척돼 있어 카페만 훑어봐도 지난 몇 년간 언론사의 채용 분위기 등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가지 직업에 대한 취업커뮤니티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네이버 카페 ‘Editor school’은 패션잡지의 에디터를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다. 보통 대기업과 같이 대단위의 인재를 채용하지 않는 이 직업의 특성상 이 카페는 수시로 올라오는 구직자모집 게시 글이 인기다.

에디터 스쿨 회원인 홍익대 김이경씨는 “에디터라는 직업군은 대기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보다 협소한 형태라 에디터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난감했는데 에디터 스쿨이라는 커뮤니티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커뮤니티의 특성상 같은 경쟁자들이 모여 있는 것 같지만 우리들은 동지이기도 하다”며 “채용정보와 면접 관련후기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주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을 주는 윈-윈 관계가 형성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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