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원<한양대 취업지원팀장>

취업 상담을 하려고 찾아 온 학생들에게 꼭 던지는 질문 중의 하나가 "학생은 대학에 들어와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습니까? 1학년 1학기 때는? 그러면 2학기는? 이후에 2학년 때는? 3학년 때는?"이다.

요즘과 같이 대졸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또한 다양한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채용하려는 기업의 빡빡한 기준 앞에서 우리 학생들은 자신의 경쟁력이 무엇인지를 잘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대체로 이력서를 보면 학력이나 어학 인증시험 점수 등을 기재하고, 자기소개서 에는 자신의 성격과 성장과정, 학창시절의 아르바이트나 사회봉사활동 등과 입사하게 되면 열심히 노력하여 유능한 인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물론 각종 취업정보자료를 보면 이러한 형식의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라고 하고 있으니 맞는 말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강점과 경쟁력이 무엇인가를 그 속에 명확하게 녹여 나타내는 것이다 단순히 자신이 쌓아 온 경력과 자격을 나열한다고 기업이 우수한 인재라고 판단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의 어떤 경력이 지원하는 회사의 인재 상에 부합되며, 무엇이 장차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요인인지를 밝힐 때, 수많은 경쟁자를 물리칠 수 있는 차별화 된 인재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자신의 강점과 경쟁력, 즉 차별화 된 인재 상을 발굴해 내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차별화라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대학에 다니면서 열심히 공부해 학점과 자격증도 취득했고, 아르바이트와 사회봉사도 했으며, 해외어학연수, 배낭 여행 등도 다녀봤고, 어학성적도 높였는데 도대체 무엇을 차별화 하라는 것인가! 이 정도면 준비된 인재가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학생 자신들은 자신의 능력을 고려해 기업 지원을 하게 되므로 모두들 선망하는 기업이라면 당연히 질적 경쟁률이 높을 것이다. 바로 이 때에 자신만의 차별화 된 경력과 능력이 경쟁력을 발휘하게 해 준다. 같은 조건과 여건을 갖췄더라도 차별화 된 능력이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의 입사에 성공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든다면 차별화 된 능력이란 객관적으로 평가받 수 있는 학업성적이나 어학성적, 연수기간이 아니라, 학업에서는 어떤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과목의 수강과, 이를 더욱 보완하기 위한 스터디 그룹이나 관련 분야 학회 및 프로젝트 등의 참여와 활동, 연계된 아르바이트와 사회봉사활동의 수행 등 준비된 인재로서의 경력과 능력을 들 수 있다.

만일 어학 연수를 나갔다면 짧은 기간이라도 인턴십 프로그램의 참여와 참여 기업에서의 추천장까지도 받을 수도 있다. 어학 연수를 나가지 못할 여건이었다면 사회봉사활동으로 외국인 관광가이드 등의 수행으로 어학능력 향상은 물론 외국문화에 대한 지식까지도 쌓는 좋은 경험도 가질 수 있다.

아르바이트나 동아리 활동도 마찬가지로 어떤 경험을 가졌는가도 중요하겠지만 어떻게 수행했으며, 어떤 역할을 했는가가 더욱 중요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체득했던 경험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했더라도 그 소중한 경험을 자신의 강점으로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죽은 경험이 될 뿐이다.

이제 학생들은 소중한 대학생활을 계획을 세워 전공이나 취미와 관련된 아르바이트나 사회봉사, 동아리 활동 등을 즐기면서도 그 경험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할 때 비로소 차별화 된 인재가 될 수 있으며,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계획이 없이 열심히 한다는 것은 시간과 노력의 낭비일 뿐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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