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인재양성·확보, 공동연구 가속

산학협력중심대학·광역경제권선도산업인재양성·산업단지캠퍼스 사업(교육과학기술부), 지역특성화산업인력양성·거점대학육성·산학융합지구조성 사업 (지식경제부).
이는 정부가 산학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다목적 사업들이다. 중소기업청은 물론 동반성장위원회도 중소기업의 산학협력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필요에 따라 인력양성 등 산학협력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대학들 또한 맞춤형 인재양성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과 연계하고 있다. 미래산업이 컨버전스화하면서 기업과 대학이 각각 제갈길을 가던 시대는 지나가고, 이른바 융·복합인력을 양성해 서로 윈윈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청년실업이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이때 다양한 산학협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학도 이제는 정부가 지원하는 산학협력 차원을 넘어 기업과의 진정한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한다. 이와 관련 본지는 산학 협력 실태와 현주소를 점검하는 시리즈를 연중기획으로 연재한다. /편집자주

맞춤형 인재양성·확보, 공동연구 가속
삼성전자, 국내 14개 대학과 STP 본격 가동

1969년 ‘전자산업의 전도가 밝다’하고 뛰어든 삼성전자(대표 최지성)의 40여년 세월은 오늘이 있기까지 외부적으로 정부출연연구기관(특히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가전과 컴퓨터는 그렇다 치고 통신(교환기)과 반도체(D램)는 정부지원아래 산학협력의 합작품으로 봐도 무리는 아니다.

최근들어 삼성전자가 독자적인 R&D 조직인 종합기술원의 파워를 드높이면서 대학과의 산학협력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금까지의 주력사업인 전자 정보 통신분야는 물론 미래 신수종을 위해 대학과 함께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우수 기술인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산학협력을 통해 우수 기술인력을 확보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인재 풀을 확대하고 있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산학협력은 ‘삼성 탤런트 프로그램(STP: Samsung Talent Program)'. 이는 국내 14개 대학과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협약을 체결, 지원하고 있다. 이들 대학과는 2014년까지 4년간 진행한다.

STP 관련 협약을 맺은 대학들로는 △강원대 △경북대 △경희대 △고려대 △광운대 △부산대 △서강대 △성균관대 △아주대 △인하대 △전남대 △중앙대 △한양대 △홍익대 등 수도권이 10곳, 지방이 4곳이다.

STP는 삼성전자가 2006년부터 추진해온 ‘삼성전자 정보통신 트랙’을 운영해오던 것을 명칭도 이같이 변경하고, 산학협력도 관련 학과와 내용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기술인재 육성을 위해 삼성과 대학이 협력해 관련 분야에 필요한 기술과 교과과정을 선정, 학생들에게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이수하도록 하며 졸업 후 취업과 연계하고 있다.

또 전공분야가 기존의 통신 분야에서 삼성의 전 사업 분야 및 미래·기초분야로 확대되었으며, 특히 최근 들어 디자인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기구·금형, 신소재 등의 분야가 개설됐다. 일부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석사과정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고, 각 대학별로 자체적인프로그램을 구성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교육프로그램 과정의 개발과 원활한 운영을 위해 대학별로 매년 1억원의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을 자사의 인턴채용 시 우대할 예정이다. 특히 인턴 실습 종료 후 입사가 확정된 학생 중 우수학생을 대학별 5명씩 별도로 선발, 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기업에 필요한 대학의 맞춤형 인재양성은 기업의 위험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학생들의 취업을 원활히 해주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이 올 들어 가동에 들어간 대학은 서울대와 한양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서울대와는 지난 5월 서울대-삼성전자 소프트웨어 공동연구센터(CIC: Center for Intelligent Computing)'를 설립, 개소식을 가졌다. 소프트웨어 분야의 인재양성과 선행 기술연구를 위한 것이다. 삼성은 CIC의 연구 인프라 구축을 비롯 관련 기자재, 프로그램 운영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대는 연구실과 교수진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양측은 소프트웨어에 대한 공동연구는 물론 미래 시나리오 도출,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과 구현, 교과목 연계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삼성전자 김기남 종합기술원장은 개소식에서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는 미래 준비의 핵심"이라며 "CIC가 국내 소프트웨어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대 강태진 공대학장도 "소프트웨어 역량은 기업은 물론 국내 산업 발전에서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며 "공동연구센터 설립이 한국 소프트웨어 연구에 새로운 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양대와도 소프트웨어 분야를 협력한다. 지난 3월 한양대 컴퓨터공학부에 소프트웨어 인력저변 확대와 맞춤형 인재양성을 위해 ‘소프트웨어학과 설립 및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 내년부터 30명의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양측은 주로 실무기반의 고급 소프트웨어 인력양성 및 취업연계, 국내 소프트웨어산업 경쟁력제고를 위한 삼성과의 공조체계 강화 등 학과 설립과 운영에 대한 상호 협력키로 했다. 입학생 전원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하되 대학측에서 2년간, 3,4학년은 삼성에서 맡는다. 삼성은 특히 2학년 2학기 채용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한 학생에 대해서는 인턴을 거처 취업을 보장할 예정이다. 이처럼 삼성이 글로벌기업으로서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콘텐츠 분야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엔 경북대와 모바일 공학계약학과 설립 및 운영에 대한 협약을 맺고 올해부터 30명의 신입생을 모집했으며, 입학생에게는 4년간 전액 장학금이 지급되는 한편 삼성전자 취업도 보장된다. 전남대와는 2014년까지 연간 40명씩의 학생을 선발, 장학금을 지급하고 졸업과 동시에 수강한 교육내용에 따라 삼성전자 해당사업부로 입사토록 한다. 또 영진전문대와는 ‘삼성전자 금형반’을 개설, 30명을 뽑아 3차원 금형설계 등을 수료케하고 우수학생에게는 삼성전자 채용기회를 부여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휴대폰 개발자 육성 프로그램으로 고려대와는 모바일솔루션학과, 연세대(휴대폰 과정), 성균관대(휴대폰학과,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도 산학협력을 해오고 있다.이들 대학 학생들은 2학년 2학기에 실시하는 삼성직무능력시험(SSAT)과 면접에 통과한 학생은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된다. 삼성이 세계1위의 반도체와 휴대폰에 쏟은 노력의 일면을 보여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산학협력은 이론 교육이 아니라 프로젝트 중심의 실험실습 환경과 자사의 교육과정 참여로 현장감있는 교육을 실시할 수 있어 세계적 수준의 기술인력을 양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이 맟춤형 인재양성을 통한 인력확보 등에 집중하고 있어 국내 산학협력이 갈수록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장인수·김태환 기자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